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나타내는 순상품 교역조건지수가 1년 7개월만에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4일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발표하고 순상품 교역조건지수가 88.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88.01을 기록한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폭은 지난 2012년 6월 2.7% 하락한 이래 19개월만에 가장 크다.
순상품교역조건은 수출품 한단위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한다. 수출품 1000개를 팔아 같은 제품 884개를 수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더 크게 내린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월 수출가격은 2.2%, 수입가격은 1.6% 각각 하락했다.
특히 수입가격지수의 경우 지난 2012년 4월 3.2% 상승했던 이래 21개월만에 하락폭이 가장 적었다. 국제원자재가격의 하락세가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가격은 금속제품과 철강제품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가격경쟁력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에 판매된 물량까지 더한 '소득교역조건'지수의 경우 1월중 1.1% 상승했다. 4개월째 상승세는 이어갔지만 순상품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상승폭은 4개월래 가장 적었다.
유재원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조사역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14개월만에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앞으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오히려 1월 영업일수가 줄었음에도 수출물량이 나아져서 소득교역조건지수가 플러스를 이어간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