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45억달러 상당 자국통화스왑 체결

입력 2014-02-23 07:00
수정 2014-02-24 08:22
한국은행과 호주중앙은행이 미화 45억달러 상당의 자국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2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Glenn Stevens 호주중앙은행 총재가 무역결제 지원 등을 위해 이같이 통화스왑을 체결해 5조원/50억호주달러 내에서 상호 자금지원이 가능해졌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의 유효기간은 3년으로 만기도래시 합의에 의해 연장이 가능하다.

이번 통화스왑은 양자간 교역촉진을 통해 상호경제발전을 증진시킬 목적으로 체결됐다. 특히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도 무역대금을 자국통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보장해 역내 금융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양국 정상은 상호간 우호 협력 증진을 위해 통화스왑체결을 협의키로 합의한 바 있다.

한은은 호주가 우리 무역 등 실물부문에 있어 매우 중요한 거래상대국중 하나라며 국제금융기구와 G20, APEC 등 다자협력체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우리나라의 제7위 교역국이며 우리나라는 호주의 제4위 교역국에 해당한다.

지난해 기준 양국 교역량은 300억달러 수준으로 한국의 수출은 96억달러, 수입은 208억달러에 달한다. 무역수지는 한국이 112억달러 적자다.

호주는 우라늄과 철광석 매장량이 세계 1위이며 한국의 해외광물자원 분야 최대 투자국이자 최대 석탄 수입대상국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석유제품과 승용차 등 생산제품 위주로 수출이 이뤄지고 철광과 유연탄, 원유 등 천연자원을 주로 수입해 호주와 상호 보완적인 교역구조를 갖고 있다.

한국은행은 호주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받고 있고, 호주 달러는 세계 외환거래규모 5위, 외환보유액 구성 6위의 국제통화라고 전했다.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받는 국가는 독일과 캐나다, 노르웨이 등 10개국에 불과하다.

이번 계약 체결로 한은은 양국간 교역촉진과 함께 대외 경상결제에 있어 원화와 호주달러의 사용을 확대해 나가는 등 역내 거래에서 자국통화 활용도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FOMC의 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전세계적 금융안전망 강화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한 결정이라고 한은은 평가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금융과 경제협력, 원화의 대외 수용성 제고, 금융안전망 확충 등을 위해 상호간 이익이 되는 국가들과 양자 통화스왑을 선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