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에게 금메달을 되찾아주자는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2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2연패에 도전하던 김연아(24)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역전당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연아는 무결점의 연기를 펼쳤음에도 한 차례 실수가 있었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러시아)에게 뒤졌다.
김연아는 프리프로그램에서 144.19점을 얻었다. 이에 반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점프 실수를 저지르고도 프리에서 무려 149.95점이라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점수를 받았다.
이날 경기에 참가한 심판들은 총 15명. 그 가운데 러시아인은 테크니컬 컨트롤러 알렉산더 라케르니크와 6번 심판 알라 셰코비세바, 리플레이 오퍼레이터 알렉산더 쿠즈네소프 등 3명이다.
그 가운데 심판장 격인 테크니컬 컨트롤러를 맡은 라케르니크는 전 러시아 피겨협회 부회장이고 셰코비세바는 러시아 피겨협회 회장 발렌틴 피세프의 아내다. 또한 쿠즈네소프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당시 러시아 코치였다.
경기 직후 판정 논란이 붉어졌고, 이에 세계적인 인권 회복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서는 현재 21일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경기 결과에 정식 항의하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낮 1시30분 현재 이미 60만 명이 넘는 이들이 동의하며 김연아의 명예회복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도 동시에 청원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누리꾼들은 포털사이트와 SNS를 통해 누리꾼들은 '김연아 판정스캔들 IOC에 제소해 주세요', '명백한 사유있는 소치 여자 싱글 금메달 박탈 및 ISU 제소 청원', '피겨 여자 싱글 선수들에 대한 재채점을 요구한다' 등의 청원글이 올라오고 있다.
ISU에 정식 제소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이디 @he***는 "2002 솔트레이크 올림픽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러시아가 금메달을 받았을 때 북미 언론은 납득이 되지 않는 결과라며 강하게 주장해 금메달을 되찾았다"고 목소리 높였다.
실제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페어 스케이팅 경기에서는 판정이 번복해 2개의 금메달이 공동 수여됐다. 이 때의 주인공도 러시아였다. 당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인 러시아 선수 페어팀 옐레나 베레즈나야-안톤 시하룰리드제가 금메달을 받자 캐나다는 판정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ISU(국제빙상연맹)는 조사 착수했고, 프랑스 심판이 판정과 관련해 압력을 받은 사실을 포착했다. 결국 ISU는 프랑스 심판의 판정은 무효처리됐고, 러시아와 캐나다 금메달을 공동 수상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김연아 서명운동에 누리꾼들은 "김연아 서명운동 참여해야지", "김연아 서명운동으로 금메달 찾아주자", "김연아 서명운동, ISU도 이정도 되면 뭔가 조치 취해라", "ISU 똑바로 봐라", "ISU 정신 차리길", "ISU 조사 착수 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내 누리꾼들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의 마지막 연기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포털 사이트와 SNS를 중심으로 '연아야 고마워'라는 키워드를 넣어 검색하며 김연아 선수의 격려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는 김연아의 마지막 무대가 시작되기 전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경기가 끝나면 '연아야 고마워'라고 검색을 하자"는 의견이 제시되며 시작됐다.
연아야 고마워 열풍에 누리꾼들은 "연아야 고마워, 감동이다", "연아야 고마워, 값진 은메달이다", "연아야 고마워, 그동안 멋있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사진=체인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