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IT부문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농협은행은 20일 경기도 의왕에 3천200억원 규모 통합IT센터를 건립하는 등 2016년까지 IT부문 개혁에 총 7천6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전산장애 사고가 끊이질 않았던 농협에서는 그동안 기존 양재동 전산센터 노후화가 가장 골칫거리였다.
농협은 당초 양재동 양곡물류센터를 용도변경해 통합IT센터를 새로 건립할 예정이었지만 서울시가 인가를 내주지 않아 좌절됐다.
이에따라 경기도 의왕 포일2지구 도시지원시설 용지 7천600여평을 새로 매입해 농협금융 전 자회사의 전산시스템을 배치하기에 이른다.
농협은 19일 통합IT센터 건립을 위한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하고 201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갔다.
의왕 통합IT센터는 지상 10층, 지하 2층 2개 동으로 지어져 기존 전산센터의 4.1배 규모다.
또 자체 전력보급이 가능한 무중단 유지보수 시스템과 최첨단 다중보안시스템, 지진에 강한 면진설계 등 전산센터로는 국내 은행권 최대 규모와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고 농협은 설명했다.
이와함께 농협은 추가로 2천억원을 투자해 은행과 지역 상호금융 전산시스템을 완전히 분리한다.
올해 분리 사전작업으로 성능비교평가 등 안정성 확보 조사를 수행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2017년 2월까지 은행과 지역 단위조합들의 전산시스템 분리작업이 완료된다.
뿐만아니라 보험시스템 개발에도 1천400여억원이 투입돼 농협금융 계열사 전산시스템이 각 법인별로 쪼개지게 된다.
내년까지 보안시스템 구축에도 1천억원이 투자된다. 전 영업점의 내부망과 외부망이 분리되고 영업점 전산기기 복구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또 해킹공격을 차단하는 내부 접속통제 시스템과 업무용PC 가상화 시스템, 정보보호구역 통제강화 시스템 등이 전면 개편된다.
농협은 IT부문 투자가 모두 완료되면 국내 은행권 최고의 IT인프라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IT 전문성이 높아지고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맞는 상품을 신속히 개발해 시장경쟁력이 높아지게 된다고 전했다. 또 외부 해킹이나 악성코드 유입을 완전히 차단해 정보의 외부유출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