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퀸' 김연아가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랐지만 점수표(사진 상단)가 공개되면서 피겨 팬들을 분개하게 하고 있다.
김연아는 20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피겨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4.92점을 얻어 1위에 올랐다. 기술점수(TES) 39.03점, 예술점수(PCS) 35.89점이었다.
이날 김연아는 실수 없이 완벽한 클린 연기를 했지만, 기술 점수가 '너무 짰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점프의 교과서'라 불리는 김연아임에도 점프 3요소(트리플 토루프-트리플 러츠,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에서 받은 가산점이 겨우 3.67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트리플 플립에 대한 개별 가감점이다. 점수표를 살펴보면 9명의 심판 가운데 2명이 3점 만점을 준 가운데 대부분 1~2점을 줬지만 0점을 준 심판이 1명 있다.
이는 기본 점수 외에는 더 이상의 점수를 주지 않은 것이다. 수행점수(GOE)는 이 가산점들 가운데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평균치로 산정된다. 김연아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경기 점프 3요소에서 5점 이상의 가산점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3.67에 그쳤다.
2위를 차지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의 경우(사진 하단) ,언뜻 점수표를 봐도 김연아보다 훨씬 후한 기술점수를 받았지만 예술점수에서 김연아보다 상대적으로 뒤져 간발의 차이로 2위가 됐다.
김연아의 점수가 박하게 나온 데에는 순서 탓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일본),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 등 강력한 라이벌들보다 훨씬 앞 순서에서 연기했고, 수준이 한참 떨어지는 선수들의 바로 뒤에 있다 보니 기술점수에서 후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상대적으로 뒤로 갈수록 후한 점수를 받은 선수가 많아, 김연아의 점수에 대한 아쉬움을 자아냈다.
한국경제TV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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