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3社, 3개월 영업정지 손실액 1천억 내외

입력 2014-02-20 11:15
고객 정보 유출로 영업정지에 들어간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 카드 3사들은

3개월 영업정지로 영업수익 면에서 1천억원 내외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됐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5월 16일까지 3개월 동안 영업정지로 발생할

KB국민카드의 영업수익(이자수익, 수수료 수익, 기타 영업수익의 합) 손실 추정치는 445억7천만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카드의 최근 매출액 대비 1.49%에 해당하는 금액으로는 지난해 신규 모집한 고객과

부대업무에서 발생한 전체 영업수익(1,782억원)의 3개월치에 해당하는 금액을 손실액으로 추정했다.

카드 3사는 영업정지 기간 신용카드와 선불카드, 직불카드 회원을 신규로 모집할 수 없다.

통신판매, 여행알선, 보험대리(카드슈랑스) 등의 부수 업무도 금지된다.

롯데카드는 영업수익 손실액을 지난해 매출액의 1.82%에 해당하는 289억5천만원으로 제시했다.

NH농협카드의 경우 손실 규모가 은행 자기자본의 1%를 초과하지 않아 공시 의무가 없었지만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를 받아 조만간 수정한 일괄신고서를 통해 손실액을 밝힐 예정이다.

NH농협카드가 지난해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한 만큼

다른 두 곳의 카드사보다 더 많은 손실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에 따라 3개월 영업정지에 따른 카드 3사들의 손실 추정액은 KB국민카드 445억7천만원,

롯데카드 289억5천만원 등 735억2천만원에 NH농협카드 손실액을 합하면 1천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카드사는 정보 유출 사태로 카드 재발급과 영업 축소 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본 데 이어

이번 영업정지로 또 한 번의 타격을 받게 됐다.

문제는 영업정지가 풀리고 난 이후에도 이미지 추락 등으로 추가적인 손실이 예상된다는 것.

카드사에 대한 국민의 이미지를 지수화한 브랜드 지수(BMSI) 조사 결과

카드사 정보유출 이후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 유출 3사의 지수는 동반 급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롯데카드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려 등급 강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최근 고객 정보 유출과 영업정지 조치와 관련해서는 시장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며

카드발급과 고객대응 등에 따른 수익성 저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은 각각 AA+, AA다.

NH농협카드는 독립 법인이 아니라 별도로 신용등급을 평가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