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연 "집값 상승폭 낮은 곳, 반전세 증가 빨라"

입력 2014-02-19 16:15
전세가격이 높고 집값 상승폭이 낮은 지역에서 반전세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9일 '보증부월세가구 증가 지역의 특성' 보고서에서 최근 전세 가구의 반전세 전환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특성이 보였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연구원이 수도권 내 66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통계청의 지역별 주택 점유형태 자료를 활용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반전세 거주 가구가 빠르게 증가한 지역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버스 등 대중교통 분담률이 높은 지역에서 반전세 가구 증가 폭이 크고, 반전세 거주가구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직장으로부터 먼 지역으로 이사하면서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으로 이사했기 때문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또 고소득층의 전세 거주 증가와 저소득층의 반전세화가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빠르게 반전세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저해 할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

김리영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반전세나 월세로 거주하는 가구의 특성이나 반전세가 빠르게 증가하는 지역에 대해 세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주거안정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리영 연구원은 또 "행복주택이나 민간을 활용한 저렴한 임대주택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고소득층 전세가구의 매매시장 참여를 유도해 임차시장의 안정과 주택시장 회복을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