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안)가 금메달의 영광을 차지한 가운데 한국 빙상연맹에 대한 누리꾼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안현수 아버지 안기원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한국은 현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끝났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러시아 쪽에서 훌륭한 선수를 보내줘서 고맙다고 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고맙다고 했다. 한국으로서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안기원 씨는 "현수도 잘 됐으니 원망하지 않고 용서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으면 계속 한국에 있었을지 모른다. 덕분에 떠나와서 러시아의 영웅이 됐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 안기원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체대 지도교수이자 연맹의 고위임원으로 계시는 분 때문에 안현수가 많은 피해와 고통을 당해 러시아로 가게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기원 씨는 "그 분의 말씀이라면 문제가 있어도 모든 것이 다 승인된다는 것은 빙상 부모들 사이에서는 다 알려져 있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안기원 씨가 지목한 '그 분'은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8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 쇼트트랙 남녀대표팀 감독을 맡았으며 2009년부터 빙상연맹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전명규 교수는 안현수에게 대학원 진학을 권유하는 과정에서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원 씨는 "전 부회장이 안현수가 대학원에 진학하기를 원했지만 현수는 성남시청에 입단하기 위해 이를 거절했고, 이후에 불이익을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안현수 아버지 인터뷰를 접한 누리꾼들은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 겸 한국체육대 교수의 블로그에는 비난의 글을 쏟아냈다.
블로그를 통해 비난이 폭주하자 17일 오후 현재 전명규 부회장의 한체대 블로그에 있던 모든 글은 삭제 됐다.(사진=전명규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