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페이스북 안현수 등장에 러시아의 안현수에 대한 특급 대우 다시 주목돼

입력 2014-02-16 15:33
수정 2014-02-16 19:18


한국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빅토르안)에 대한 러시아의 엄청난 대우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공식 페이스북 커뮤니티 페이지 커버 사진도 러시아 국기를 든 안현수 (빅토르안) 사진으로 장식될 정도였다.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대통령의 SNS에 안현수(빅토르안)를 커버 사진으로 한 것은 그가 러시아에서 확실한 러시아 선수이자 영웅으로 인정받게 됐음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 언론들은 현재 빅토르안이 러시아 쇼트트랙팀에 합류한 이후 전략과 전술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와 함께 안현수의 금메달과 활약상을 연일 보도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빅토르안의 귀화가 다시금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까지도 집중 보도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안현수(빅토르안)는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러시아로 귀화한 이후 첫 번째 금메달이자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에 빅토르 안으로 선사한 세 번째 금메달이었다.

안현수(빅토르안)가 금메달을 획득하자 푸틴 대통령의 페이스북 페이지 커버 사진은 오후 10시쯤 빅토르안의 사진으로 업데이트 됐다.

푸틴 대통령의 페이스북 페이지 커버 사진 속 안현수(빅토르 안)는 경기를 마치고 금메달이 확정된 뒤 러시아 국기를 손에 들고 트랙을 돌고 있는 모습이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사진과 함께 러시아어, 영어, 세르비아어 등 3개 언어로 ‘세 번째 금메달-빅토르 안’이라는 글도 적혀 있다.

푸틴 대통령의 페이스북 커버 사진은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딸 때마다 바뀌고 있으며, 이번 올림픽이 시작된 이후 푸틴의 페이스북 커버 사진에 등장한 선수는 빅토르 안이 세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는 사상 첫 쇼트트랙 금메달을 따내자 블리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안현수에게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목에 건 빅토르 안과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에프에게 푸틴 대통령이 직접 축하전문을 보내며, 푸틴은 축전에서 “여러분들은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 상대에 비해 더 빨랐고 강했고 기술적으로도 뛰어났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분들을 믿고 응원한 우리 모든 팬들과 지켜본 관중들의 응원도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고 적었다.

또한 빅토르 안은 1000m 경기에서 그리고리에프가 경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다른 선수를 견제하는 등 자신의 금메달뿐 아니라 은메달도 만들어냈다는 평도 받았다.

러시아 외신들은 이미 지난 11일 오전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테프 총리가 안현수를 극찬했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안현수에 대해 "빅토르 안은 긴장되고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진정한 올림피언의 자질을 보여줬다며 러시아를 훌륭하게 빛내줬다"고 극찬했다.

러시아 언론 역시 안현수에 대해 "안현수는 러시아의 다섯 번째 메달을 안긴 러시아 국가대표 빅토르 안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표현하는 등 최고 대우를 아끼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안현수에게 편의를 최대한 배려하고 여자 친구 우나리까지 함께 체류할 수 있도록 돕는 등 최고 대우를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현수가 국적 취득을 고민할 때도 러시아는 편한 연습공간을 마련해주며 선수로서 안정감을 지원했다.

또한 안현수가 러시아에서의 생활을 잘 적응하도록 여자친구 우나리 씨까지 러시아로 초청했고 올림픽 AD 카드까지 발급해줬다.

러시아는 안현수에게 미래 러시아 국가대표팀 코치까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빙상연맹의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회장은 지난 12일(한국시간) 러시아의 스포츠전문매체인 R-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안현수는 러시아 대표팀의 코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크라프초프 회장은 "안현수의 코치 임명은 그러나 지금이 아닌 미래의 일”이라며 “우선 안현수는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선수로 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러시아 빙상연맹이 안현수에 쏟아붓는 정성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대단하다.

예전에 독일에서 열렸던 유럽선수권 대회에서 네덜란드 크네흐트(25)가 안현수에게 손가락 욕을 하자 러시아 빙상 연맹은 격렬하게 항의를 했고, 결국 크네흐트의 실격 판정을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까지 관여를 했다고 전해진다.

러시아는 안현수에게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한빙상연맹과 대조적이었다.

네티즌들은 "푸틴 대통령 러시아 국기 든 안현수로 페이스북 커버 사진 장식하다니 사진 보니 씁쓸하다", "푸틴은 안현수로 페이스북 커버 사진 장식까지 하는데 인재 뺏기고 이게 뭐냐! 누구 탓인지 알지?", "푸틴 대통령 안현수 사진으로 페이스북 커버 장식까지하는데 우리는 왜 그동안 안현수에게 대접을 해주지 못했는가!", "러시아 안현수에 최고 대우, 왜 우리는 저렇게까지 안현수 선수에게 해주지 못했을까 반성해야한다", "러시아 안현수한테 정말 잘해주는구나~푸틴 대통령까지 나서다니!", "러시아로 간 안현수 아쉽다 인재를 놓쳤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였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