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이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안타깝게 탈락한 가운데 신다운 선수가 이호석 선수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줄 것을 부탁했다.
3일 열린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이한빈(26·성남시청) 신다운(21·서울시청), 박세영(21·단국대), 이호석(28·고양시청)으로 구성된 우리 대표팀은 4위로 골인했다.
3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달리던 이호석이 뒤따르던 미국선수와 얽혀 넘어진 것.
이에 국내 팬들은 아쉬움을 토로하며 이호석의 실수를 질타했다.
이호석은 4년 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1500m 경기에서도 비슷한 실수를 범해 누리꾼들은 이번 실수에 더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당시 성시백, 이정수와 선두권을 유지하던 이호석은 성시백과 충돌하며 '팀킬'이라는 오명을 썼다.
누리꾼들은 "이호석, 성시백 이정수 팀킬 이어 이번에도 또 실수하냐", "이호석 운 진짜 없다. 4년 전에 성시백하고 이정수랑도 비슷한 모습 연출하더니..", "이호석 본인도 안타까울 것 같다", "이호석, 4년 전에 성시백 이정수와도 실수 있었는데 이번에도 실수해서 얼마나 괴로울까"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호석의 실수에 대해 누리꾼들의 비난이 계속되자 함께 경기에 임했던 신다운이 이혹석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대한체육회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쇼트트랙 신다운 선수의 글 복사해서 게재합니다"라며 신다운이 쓴 글을 올렸다.
신다운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원래 호석이형께서는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으시는 상황이셨다. 전지훈련을 며칠 안 남기고 진규형이 부상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됐고 당연히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호석이형께서는 많이 당황하신 것 같았다"고 밝히며 이호석의 올림픽 출전 계기를 설명했다.
또 "저희에게 메달을 만들어 주실려고, 군면제 시켜주실려고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런데 저희를 위해 노력하신 분이 왜 비난 받아야 합니까. 제일 아쉬운 저희들인데, 저희들이 괜찮다고 말하고 있는데 왜 여러분들이 욕을 하시나요?"라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그는 "호석이형은 지금 저희한테 미안해서 얼굴도 못 마주치시고 늘 같이 하던 식사도 안하셨다. 이렇게 죄책감 느끼고 계시는 분한테 괜찮다고 위로는 못 해줄 망정 욕을 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요?"라며 "며칠 전 (제가) 1500m에서 넘어지고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헤메고 있을 때 제일 먼저 정신 차리라고 손을 뻗어주신 게 호석이형이셨다. 이제는 호석이형께서 구렁텅이에 빠져 계시다. 이번에는 제가 손을 뻗어드리고 싶다"며 이호석에 대한 고마움과 안타까움을 표했다.
신다운이 올린 호소문에 누리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먼저 네이버 아이디 2458****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그만하자그래 죄를미워해도 사람을 미워하면 안되겠지"라는 댓글을 남기며 비난을 멈추자는 의견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군 면제를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경솔했다는 의견도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tndu**** 누리꾼은 "결국은 니들 군면제 되게해달라고 그러는 거냐?"라고 지적했다.
또 아이디 prol**** 누리꾼은 "신다운선수도 지금은 남은 경기있으니 일단은 경기에 집중하고 나중에 할말 하세요 지금 이런식으로 입장대변은 아름다워 보이지 않습니다"라며 남은 경기에 집중해줄 것을 부탁했다.(사진=연합뉴스/대한체육회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