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의 꿈은 끝나지 않았다··"전세계 이통시장 뒤흔들 것"

입력 2014-02-13 16:47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미국기업을 추가로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의 T모바일 인수가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관심을 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으로 12일 손정의 회장이 스프린트 인수 이후 처음으로 소프트뱅크 실적을 발표한 자리에서 "스프린트가 미국에서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 AT&T에 이어 3위 이동통신사이지만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우리는 이들 선두업체들에게 도전해 이동통신시장 자체를 뒤흔들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는 꿈속의 꿈(a dream within a dream)"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를 위해 또다른 미국 기업을 인수할 필요가 있다"며 강력한 추가 M&A 의지를 내비쳤다.

손정의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 정부와 규제당국이 4위업체인 T모바일 인수를 승인하지 않겠다고 밝힌 시점에서 나온 것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AT&T,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에 이은 시장 3위 업체 스프린트를 216억달러에 인수한데 이어, 스프린트를 통해 시장 4위 업체 T-모바일 인수도 추진 중이다.

때문에 이번 발언이 손 회장의 T모바일 인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과 미 정부와 규제당국의 압박을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만약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에 이어 T모바일 인수에 성공할 경우, 소프트뱅크는 중국 차이나모바일에 이은 전세계에서 두번쨰로 큰 통신사로 단숨에 올라선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