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시장 대기업 각축‥한화 진출 '4파전'

입력 2014-02-14 12:20
<앵커> 갤러리아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화가 면세점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해마다 매출이 늘고 있는 제주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한화가 따내면서 유통 대기업 간 면세점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연매출 1천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한화갤러리아가 따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제주 방문이 해마다 늘고 있는 만큼 제주 면세점은 향후 성장성이 높은 '노다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당초 국내면세점 업계 1위인 롯데를 비롯해 신라면세점도 입찰을 검토했지만, 높은 시장 점유율과 중소기업 상생 위협 등 비판 여론을 감안해 일보 후퇴하면서 갤러리아가 기회를 거머쥐었습니다.

제주공항 면세점은 롯데가 운영해왔는데, 100억원이었던 연간 임대료는 두 배 넘게 뛰었습니다.

한화갤러리아 자회사인 한화타임월드는 제주면세점 임대료에 연간 241억원을 지출하게 됩니다.

409㎡로 작은 규모에 비하면 임대료가 비싼 편이지만 지난해에도 6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성장성에 투자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갤러리아는 그동안 명품관을 운영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면세점 사업에서 승부를 걸 계획입니다.

다만 제주공항 면세사업자 선정을 두고 중소기업계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입찰 전부터 롯데와 신라면세점을 두고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약 이행문제가 불거지는 등 대기업의 면세시장 독점에 대한 경계가 높았지만, 롯데와 신라가 빠졌다고 한들 결국 대기업 품으로 사업권이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유통업계에서는 면세점시장 50%를 점유하고 있는 롯데와 30%대의 신라, 후발주자인 신세계에 이어 한화까지 시장에 진출하면서 면세점시장이 대기업 간 경쟁구도를 굳혀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