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주요 기업들이 신규 투자보다는 내부에 현금을 쌓아 놓고 있습니다.
증권업계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내부유보율이 1,500%가 넘습니다.
자본시장을 둘러싼 각종 규제가 신규 투자 등을 머뭇거리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최근의 업계내 수익성 악화 상황을 감안하면 마냥 규제탓만 운운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틈새시장 공략 내지는 핵심 역량 투자를 통한 특화 사업 전략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정경준, 신동호 기자가 연이어 보도합니다.
<정경준 리포트>
<신동호 리포트>
<앵커2>
증권팀의 조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조 기자! 현재 증권업계의 내부유보율,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인가요?
<기자2>
현재 상황이 일률적으로 '높다', '적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회사의 경영방침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투자은행(IB)업무가 가능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서의 지위 확보를 위해 증자를 하면서 자본잉여금이 늘어난 측면이 있습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대다수 증권사는 현재 여건이 신규 투자 등에 나서기에는 불확실한 부분들이 많다는 점에서 현금을 쌓아 놓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대로 규제가 증권업계의 신규 투자를 저해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다른 각도에선 언제까지 규제 운운만 할 것이냐 하는 점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유보금을 활용한 적극적인 경영전략이 요구받고 있는 겁니다.
<앵커3>
조 기자, 그렇지만 기업 사정상 유보금 활용 등은 다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기자3>
예, 그렇습니다.
규제 문제는 차지하더라도 현실 증권업계 상황은 불확실성, 그 자체입니다.
문제는 불확실성에 기인한 소모적 경비입니다.
대표적으로 최근 들어 증권업계내 노동 유연성 자체도 과거와 달리 경직성이 심화되면서, 구조조정 등 업황 상황에 따른 적절한 대응이 어려운 형편이 돼 버렸습니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구조조정이 시급한데도 회사 노조에 발목이 잡히는가 하면, 연간 노조 등에 지급되는 고정비 성격의 비용이 1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케팅 강화와 투자자 신뢰 제고를 위한 기업 이미지 제고 등은 커녕, 현금 쌓기에 급급할 수 밖에 없고 결국 이는 미래성장 동력 확보 등을 위한 신규 투자는 제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계속 현금을 쌓아두며 소극적인 경영전략을 취할 것이냐 하는 점입니다. 투자 실기는 자칫 돌이킬 수 없는 막대한 기회비용이 발생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위기가 기회'라는 말로 요약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위기를 기회로 어떻게 살리느냐에 따라 최근 증권주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과 맞물려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종학 리포트>
<앵커4>
규제가 직접적인 원인일 수 있겠지만, 그간의 편한 영업에 안주해 왔던 증권업계 역시도 최근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과거 호황 당시의 브로커리지 수익만 생각하고 신규 투자 등에 소홀히 한다면 증권업계의 공멸은 시간 문제로 보여집니다. 조 기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