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직원 1인당 드는 돈은 700만원 늘고 버는 돈은 1,200만원 줄고

입력 2014-02-13 10:18
수정 2014-02-13 16:16
최근 3년 사이 금융권 직원 1명에 들어가는 돈은 700만원 넘게 늘었으나

이들이 벌어들인 돈은 반대로 1,200만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4대 금융그룹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은 모두 4조4,950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순익 5조1,157억원과 비교해 약 6,200억원(12.1%) 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8조8천억원에 달한 2011년에 견주면 2년 만에 반토막이 난 것.

4대 금융그룹의 순이익을 직원 수로 나눈 1인당 순익도 3년새 5,705만원에서 4,553만원으로 줄었다.

직원 1명이 1년에 벌어들인 돈이 1,152만원 감소한 셈이다.

그러나 금융그룹이 직원에게 들이는 돈은 꾸준히 늘었다.

고용노동부의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 결과, 2010년 금융·보험산업의

1인당 노동비용은 월평균 713만8천원으로 연간 8,566만원 규모였으나

2012년에는 월 756만5천원(연 9,078만1천원)으로 3.9% 증가했다.

노동비용은 기업이 근로자를 고용해 발생하는 직·간접 비용으로

급여, 퇴직금, 직원 교육·훈련비, 복리후생비, 고용보험료 등을 모두 포함한다.

금융노사가 합의한 임금인상률 2.8%를 적용해보면 지난해 금융부문 종사자의

1인당 노동비용은 9,300만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돼. 3년새 770만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이 처한 대내외 경제상황과 금융업 종사자의 전문성 등을 고려할 때

순익을 직원 수로 나누는 단순 계산으로 생산성을 측정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으나

생산성 향상에 인력 감축이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실제로 은행들은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점포 효율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1월 점포 55곳을 통폐합하는 대신 맞벌이 부부가 많은 지역의 영업점을

저녁 9시까지 운영하는 등 '유연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49개 점포를 정리한 신한은행도 기업체의 금융수요가 큰 곳을 골라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성장이 어렵다면 사측과 직원들이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데

연공서열의 영향이 큰 현재의 급여 체계 개선없이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