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위안화 국제화', 국내 위안화 거래소 필요성 대두

입력 2014-02-13 09:07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출연: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앵커 > 국내 위안화 거래소 설립 필요성 제기?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우리의 수출 비중이 다른 국가로 많이 되면서 중국은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30%가 된다. 그런데 무역과 결제 통화간 미스매치 현상이 발생한다. 그런 차원에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여당을 중심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중국 위안화 국제화 과제가 당초보다 빨리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중요하다. 테이퍼링 추진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만 가지고 가면 충격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외환보유고, 결제 통화를 다변화 시키면 경제 정책 변화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 따라서 테이퍼링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도 이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앵커 > 위안화 환율 동향?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테이퍼링 추진에도 불구하고 위안화는 신흥국 통화에 비해 많은 변화가 없었다. 최근 국내 주가가 오르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할 당시 중국은 유동성을 줄여 부동산의 거품을 잡는 쪽으로 갔었다. 미국은 양적완화 정책, 중국은 통화 긴축을 했기 때문에 유동성 자금이 중국으로 많이 들어 오지 않았다. 따라서 테이퍼링의 추진으로 인해 다른 신흥국 통화들은 미 달러 대비 자국 통화 가치가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중국은 오히려 환율이 하락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조만간 위안화 환율은 6위안대가 붕괴될 것이라는 시각이 국제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앵커 > 위안화 가치 강세 이끈 요인?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시진핑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위안화 국제화 과제는 빨리 진척되고 있다. 1990년 이후 소련의 개방 정책 추진에 맞춰 중국도 대외 정책의 과제를 중심으로 삼았었다. 이것이 구체화 된 것이 후진타오 정부에서부터이며, 후진타오 정부에서는 베이징 컨센서스를 추진했었다. 하지만 베이징 컨센서스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반발이 많았기 때문에 시진핑 정부부터는 베이징 컨센서스를 포기하고 위안화 국제화 쪽으로 강하게 밀어붙였었다. 따라서 지금은 차이메리카 시대까지 전개될 만큼 중국의 국제 위상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앵커 > 위안화 국제화 가속화 되나?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무역 결제에서 위안화 결제로 가지고 가겠다고 한 것이 2009년 7월이다. 그래서 지금은 220개 국가 간의 무역 결제에서 위안화로 결제하고 있다. 중국의 노력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필요에 의해서도 위안화 결제 비중이 많이 빠르게 증가했다. 그리고 단계별로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해 지금 23개국, 448조 원에 달하는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무역 결제, 통화 스와프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위안화 거래소가 필요하다. 그래서 지금 유럽을 중심으로 위안화 허브망 구축이 빠르게 되고 있다. 우리도 중국 수출 비중이 30%에 달하기 때문에 위안화 거래소 논의가 급물살 타고 있다.

앵커 > 중국 위안화 국제화 추진 배경?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지금 국내 증시가 고개를 드는데 있어 미국보다도 중국의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설왕설래 했던 모습들이 정리되고 있다. 테이퍼링 결정 이후 모두가 미국 중심을 보고 있는 와중에 미국은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우리가 균형적 시각에서 가지고 가야 한다.

중국 위안화 국제화 과제가 빨리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중국이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이다.지금 중국 경제에서 경착륙 논의가 나오고 있는 상태에서 현재 이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다른 동력이 없다. 지금까지 중국 경제는 사람을 통해 성장을 했었지만 이제는 한계를 맞았다. 그런 과정에서 혼잡 비용이 발생해 임금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임금이 상승하면 중국에 있을 이유가 없다. 그래서 기업들은 제3의 생산기지를 모색할 만큼 중국의 생산 여건이 어려운 상태다. 이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내연적 성장을 해야 하는데 내연적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 따라서 결제 통화를 안정성 있게 가지고 가야 한다. 그래서 지금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통해 제2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앵커 > 위안화 국제화 추진, 주요국 반응?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미국, 일본은 받아드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의 수출 비중으로 보면 위안화 직거래 시장은 빨리 개설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이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애매한 위치다. 중국과 무역, 경제 관계 비중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맞춰 인프라 측면은 가지고 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과 영국은 전통적인 일본과 미국과의 관계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지만 국민들을 위해 독일, 영국은 빠르게 위안화 직거래 시장, 위안화 허브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렇게 중국은 독일, 영국과 같은 유럽국가들과 이해관계가 맞기 때문에 위안화 국제화 과제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이것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단계까지 왔다.

앵커 > 국내 위안화 거래소 설립 요구.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중간자 입장을 취하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주도권을 쥐고 대외 경제 정책을 피긴 어렵다. 지금처럼 세계가 하나가 되는 시대에서는 기업이 주도를 해야 한다. 국가의 입장이 애매할 때 기업 쪽으로 맞춰주면 국제적인 통상 같은 분쟁 절차는 많이 누그러진다.

우리나라 기업의 중국 진출 비중이 높고, 무역 수출 비중도 높다. 따라서 기업은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 문제에서는 기업을 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빨리 개설해야 한다. 그리고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되면 활성화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과 함께 외환 보유고에서 위안화 비중을 높아야 한다. 그리고 무역 장벽이 없어야 하는데 그런 차원에서 한국, 중국, 일본 간 FTA을 조기에 체결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의 갈등 문제 해결하기 위해 고민 해야 한다. 그리고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이후 중국의 영향력에 휘둘릴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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