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쿠웨이트서 72억달러 수주

입력 2014-02-12 17:15
수정 2014-02-12 17:33
<앵커>

대우건설과 GS건설, SK건설 등 5개 국내 업체들이 쿠웨이트에서 72억달러, 우리돈 7조6천억원 규모의 정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습니다.

쿠웨이트는 앞으로 신규투자와 대규모 증설에 나설 예정이어서 이번 수주를 계기로 국내 건설사들의 선전도 또한번 기대해볼 수 있게 됐습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쿠웨이트에서 72억달러 규모의 수주 '잭팟'을 터트렸습니다.

대우건설과 GS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등 5개 업체는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가 발주한 정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수도 남쪽 45km에 있는 미나 알 아흐마디 공장 등 기존 정유공장의 시설을 개선하고 새로운 정유공장을 신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총 공사금액 120억 달러에 이르는 이번 청정연료 프로젝트에서 국내 건설업체들이 수주한 금액은 전체의 60%인 72억달러 규모.

총 6개 컨소시엄이 개별 입찰에 참여했는데 국내 건설사가 포함된 3개 컨소시엄이 프로젝트를 모두 따냈습니다.

48억 2천만달러로 규모가 가장 큰 미나 알 아흐마디 공장 패키지는 GS건설과 SK건설이 일본의 JGC와 공동으로 수주했습니다.

이 가운데 GS건설과 SK건설이 참여하는 규모는 각각 16억달러 규모입니다.

또 미나 압둘라 공장 1번 패키지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영국 페트로팍·CB&I와 컨소시엄을 이뤄 37억9천만 달러에 수주했습니다.

이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금액은 전체 공사금액의 43%에 해당하는 16억3천만 달러입니다.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엔지니어링업체인 플루어사와 34억 달러 규모의 미나 압둘라 공장 2번 패키지를 수주했습니다.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의 수주액은 전체 공사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1억3천만 달러입니다.

이번 수주는 최근 국내 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해외시장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업계의 우려가 큰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서로 협력해 성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인터뷰> 허경신 해외건설협회 중동실장

"쿠웨이트 정부, 발주처에서 우리 업체를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고 그래서 우리 업체들이 선진국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대량의 수주를 했다는 데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쿠웨이트는 이번 공사를 시작으로 150억 달러 규모의 추가적인 신규 정유 플랜트 공사를 발주할 예정입니다.

이로인해 국내 건설사들의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해들어 대규모 해외건설 수주가 잇따르면서 정부가 기대하고 있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인 720억달러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