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취임 후 바쁜일정에도 IT직원 1천여명을 직접 만나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최근 은행권에서 잇따르고 있는 보안사고를 보며 IT직원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은 결과로 풀이된다.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권 행장은 정보보호 분야 관리에 대한 심각성을 다시한번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 권 행장은 "보안사고는 참 심각한 문제"라며 "향후 은행과 자회사의 정보보호 인력을 계속 충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권 행장은 12일인 오늘로 취임 47일째를 맞았다. 그간 일부 차질을 빚었던 인사를 마무리하고 전국 영업점장 회의 등 경영현안 점검과 함께 체제를 정비하느라 바쁜 일정이었다고 그는 토로했다.
그는 향후 3년안에 글로벌 100대 은행 안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2년말 현재 기업은행은 글로벌 105위다. 오는 27일 베이징지점 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해외사무소와 지점은 22개에서 25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상해지점 오픈과 인도 사무소의 지점승격,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사무소 진출 등이 최근 기업은행이 타진하고 있는 글로벌 진출의 행보다. 100위내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해마다 5%이상씩 꾸준히 성장해야 한다는 게 권 행장의 분석이다.
권 행장은 3년안에 중소기업 대출시장 점유율을 22.6%에서 23%대로 높이고, 중소기업 고객수를 130만개로 확대해 350만 국내 기업체의 3분의 1 이상을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뿐만아니라 창조금융에 대해서도 지원규모를 의욕적으로 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문평가 인력을 보강해 기술평가역량을 강화하고 일정규모 대출에 대해서는 기술평가 적용을 의무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중소기업 대출 공급기준 목표인 40조원 중 부품소재산업이나 중소벤처기업, R&D기업 등과 같은 신산업분야 기술력 보유기업에 16조4천억원 정도가 지원될 예정이다.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과 유망기업에 대한 무료 컨설팅 지원 등도 추가로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올해 경기회복 속도가 더디고 경영환경이 어려워 중소기업 지원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권 행장은 "체인지업 프로그램과 같이 기업을 컨설팅해 현금흐름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를 통해 정상기업으로 회생하는 비율도 상당히 높다는 게 권 행장의 설명이다.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이 추진했던 '한자릿수 대출 최고금리'는 기조를 유지하되 시장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