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11일 서울 청량리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예정된 코레일의 중앙선 1인 승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철도노조는 "코레일은 지난 5일 중앙선 여객열차와 경부·전라선 화물열차 기관사 1인 승무 시범 운행을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이 기습적으로 시작했다"며 "1인 승무 도입은 사고 위험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앙선의 경우 신호 체계가 낙후된데다가 노선이 산악 지대를 지나고, 곡선과 터널 구간이 많은 점 등을 들어 안전 문제에 있어서 다른 노선보다 기관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사소한 실수도 충돌이나 탈선 등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효율화라는 명목으로 철도의 안전과 공공성을 저버린 채 진행하는 철도민영화 사전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특히 "지난 대구역 열차 충돌 사고처럼 1인 승무의 문제점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제반 안전 설비도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추진하는 1인 승무는 철도공사의 안전불감증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철도노조의 주장은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중앙선 1인 승무 시행은 철도민영화와 전혀 무관한 사항이며, 방만경영에 대한 국민의 질타에 따라 경영효율화를 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레일은 특히 KTX 열차는 이미 서울∼부산 간을 시속 300km 속도로 3시간 운전 구간을 1인 승무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