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상장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4년 연속 1천억원을 넘어섰다.
1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 회장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3개 상장 계열사로부터 모두 1,079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1,034억원보다 4.4% 늘어난 것이다.
삼성생명이 35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3.3% 줄었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의 배당금이
715억원(중간배당과 우선주 배당 포함)으로 78.7%나 급증했다.
이 회장은 2010년회계연도(1,341억원), 2011년회계연도(1,091억원), 2012년회계연도(1,034억원)에 이어
4년 연속 1천억원대 배당금 수익을 올리게 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배당금은 전년보다 1.9% 늘어난 493억원으로 이 회장 다음으로 많다.
이번에 그룹 계열 상장사들이 정 회장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은 현대차 222억원, 현대모비스 132억원,
현대글로비스 65억원, 현대제철 53억원 등이다.
배당금 3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286억원으로 전년보다 20.0% 늘어났다.
최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SK C&C의 주당 배당금이 지난해 1,250원에서 올해 1,500원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결과다.
이들 3명의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총수의 배당금은 작년보다 줄어들었거나 거의 변동이 없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71억원)의 배당금은 지난해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쳤고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배당금 총액은 154억원으로 작년보다 20.0% 감소했다.
정 의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의 주당 배당금이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2,500원에서 올해 2,000원으로 준 탓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자신이 대주주인 GS건설이 실적 부진으로 무배당 가능성이 커지면서
총 배당금이 작년보다 20.1% 줄어든 6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192억원)은 LG상사의 주당 배당금이 떨어지면서 0.8%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76억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31억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3억원) 등
3개 그룹 총수들은 작년과 동일한 수준의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다.
이처럼 총수 10명 중 4명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의 배당금이 줄어들면서 10대 그룹 총수가
올해 받을 배당금 총액은 2,445억원으로 작년보다 1.9%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