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단기 근로자 늘수록 소비 줄어든다'

입력 2014-02-10 12:00
최근 10년간 비정규직과 단시간 근로자 증가로 국내가계의 소비가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배병호 차장과 손민규 과장, 정원석 조사역은 10일 BOK경제리뷰 '최근 소비부진과 가계의 시간선호 변화'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지난 2002년~2004년 사이 빠르게 상승한 후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또 단시간근로자 비중 역시 2000년대 들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이어갔다.



보고서는 이같은 이유 등으로 고용안정성이 저하되면 가계의 미래소득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현재보다 미래소비에 대한 선호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현재소비 대비 미래소비 효용에 대한 가중치를 나타내는 '시간할인인자'는 1990년대 평균 0.982에서 2000년대 이후 0.991로 높아졌다. 이 수치가 커질수록 가계는 현재소비를 줄이고 미래소비를 늘리려는 경향을 보인다.

뿐만아니라 가계가 소비를 줄이는 정도를 나타내는 '상대적 위험기피도' 역시 90년대 평균 0.005에서 2000년대들어 0.252로 급등했다. 위험기피도가 커질수록 가계는 미래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될 때 현재소비를 더 많이 줄이게 된다.

이와함께 인구고령화와 기대수명 증가, 은퇴 후 고령층의 주된 소득원인 국민연금의 고갈 가능성 등 역시 현재 소비를 줄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