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쉰들러, M&A실패 책임 전가"

입력 2014-02-09 20:12
현대엘리베이터가 오늘(9일) 경영권 분쟁 중인 2대 주주인 다국적 승강기업체 쉰들러 홀딩 AG에 대해 10여 년에 걸친 인수합병(M&A) 시도가 실패하자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쉰들러 홀딩 AG의 알프레드 쉰들러 회장이 지난 7일 전 세계 언론 매체와 애널리스트 대상으로 진행한 텔레콘퍼런스에 대한 논평에서 "의욕적으로 시도한 M&A가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고 손실이 발생하자 그 책임을 회피하고자 자신들의 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벌인 변명, 궤변과 거짓으로 점철된 쇼"라고 주장했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또 쉰들러 회장이 한국시장 철수까지 고려 중이지만 소액주주 피해 등을 이유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당장 처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유상증자 불참 기자간담회, 지분 전량 매각 등을 운운하면 주가 하락을 주도해왔으면서 소액주주 수호자를 자처하는 것은 '악어의 눈물'을 연상시킨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쉰들러 회장은 텔레콘퍼런스에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처리와 관련해 지분을 전량 처분하고 당장 철수하는 것, 손실 처리 후 5년가량 기다리는 것, 채권은행 또는 금융감독원의 구조조정 명령을 기다리는 것 등 3가지 방안을 검토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현대엘리베이터는 쉰들러 측이 중요한 사실들을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며 반박했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쉰들러 회장이 현재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현대증권이 쉰들러의 3배나 되는 신주인수권을 매각했다고 밝힌 데 대해 "주식시장을 교란시키기 위한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