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뇌물과 선물 사이 구분 지침서 발간

입력 2014-02-09 20:10
수정 2014-02-09 21:07
뇌물과 선물 사이의 애매한 기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내용의 책이 나왔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기업 임직원들이 명확한 기준선을 몰라 고민할 수 있는 윤리 문제들을 쉽게 풀어주는 방식으로 제작한 '궁금할 때 펴보는 기업윤리 Q&A 217'을 발간했다고 밝혔습니다.

전경련은 임직원의 비위가 기업 경영활동과 명성에 치명적 영향을 주는 등 기업 윤리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점을 감안해 이 책자를 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조사나 명절 등을 계기로 협력사 측이 건네는 선물과 사내외에서 벌어지는 향응·접대 그리고 사외 강연에 나설 때 생길 만한 문제, 비윤리적 언행과 정보보안 등 기업 윤리에 관한 궁금증 217개를 추려내고 답변을 함께 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 책자는 '뇌물'과 '선물'의 차이점을 대가성으로 제시해 직접적이든 암묵적이든 대가가 있었다면 선물이 아닌 뇌물이라는 설명을 했습니다.

선물이라고 생각해 받았다가 준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그 선물은 언제든 뇌물로 둔갑할 수 있다고 책자는 경고했습니다.

또한 각종 할인권이나 숙박권, 회원권 등 모든 상품권이 뇌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주요 대기업들의 사례도 담아, 사내에 선물 반송센터 등을 운영하고 '성의 표시' 수준의 명절·승진 선물도 아예 받지 않도록 하는 기업들의 윤리 문화도 소개했습니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모든 기업은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사소한 부분부터 윤리 정신을 무장해야 한다"면서 "이 책자가 윤리적 딜레마에 처한 임직원에게 나침반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