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로이터 통신의 마감 브리핑을 보면 미 증시 3대 지수 모두 상승했다. 그런데 고용 지표 발표 전일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먼저 화답을 했다고 제목에 나와있다. 사실 연준 테이퍼의 명분, 증거, 정당성이 좌우되는 것이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다.
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둔 월가에서 급하게 상승했는데, 상승의 근거가 된 것이 1월 마지막 주 주간 실업 수당 청구 건수다. 다우지수는 월요일 낙폭의 대부분을 만회한 상황이다. 오늘 밤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강하기 때문에 현금 확보 성향이 강했다.
그러면 증시가 하락해야 맞는 것이지만 미 증시는 반대로 올랐다. 그만큼 그동안 숏 포지션, 즉 하방 포지션이 많이 쌓여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환매수가 나오면서 미 증시는 오른 것이다. 오늘 상승은 오픈 포지션이 아니라 클로징 포지션으로 보는 것이 맞다.
그리고 최근 5거래일 동안 평균 거래량이 79억주였는데 오늘은 69억주로 최근 5거래일 평균 대비 15%가 적었기 때문에 상승폭에 비해 거래가 적극적인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매수를 해서 지금 포지션에 진입하는 상승세가 아니라 하방 포지션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현금 확보 역할을 한 것이기 때문에 지수가 튀어 오른 것이다.
주간 실업 수당 청구 현황을 보면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33만 1천 건으로 예상치 33만 7천건 보다 적었다. 그리고 주 별로 보면 뉴욕, 마이애미의 유통 소비업종에서의 정리해소가 진정됐다. 실업 수당 청구 건수 4주 이평을 보면 미 정부 셧다운 때 일시적으로 급등했다가 쌍봉을 형성하고 하락 안정화 추세에 들어 와있다. 주간으로는 갭 하락 폭이 큰 상황이다. 추세 자체는 우하향으로 볼 수 있다.
오늘 밤 고용지표가 어떻게 나와도 시장에 좋은 핑계를 만들어 놓은 것이 있다. 바로 날씨다. 지난 달 지표가 날씨 때문에 고용, 제조 등이 왜곡됐는데 이제 정상화 되는 과정에서 고용 지표가 쏠림 현상이 나왔다는 컨센서스가 나오고 있다. 그래서 일단 포지션을 다 접고 현금화 해 놓고 기다리자는 시각이 있었지만 그 포지션의 실체가 하방이었기 때문에 미 증시가 오른 것이다.
그리고 오늘 월가 오르기 전에 유로존에서는 유럽 증시 오르면서 분위기를 고조 시키고 있었다. ECB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금리 동결이 나왔다. ECB 성명서를 보면 리스크를 언급하는 항목에서 언급했는데 이머징 마켓을 언급했다. 유로존 경제 리스크 요인 중에서 이머징 마켓의 불안도 한 몫 하고 있다고 하면서 온정의 눈길을 줬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통화 정책 회의 결과에 대해서는 시장이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드라기는 시장에 소통을 하는데 있어 상당히 노련하다.
그래서 금리를 동결했는데도 불구하고 유럽 증시가 튀어 오른 것에 대해 다섯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먼저 첫 번째는 유로존 경제성장은 약하지만 리스크도 많이 줄었다. 그리고 유럽도 저 인플레 국면이 아직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은 조치를 취할 때가 아니라 기다리면 된다. 그리고 세 번째는 이머징 마켓에 대해 언급하면서 유로존 경제의 연관성을 인정하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겠다고 했다.
그 다음 국채 추가매입 조치도 여전히 대기 중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지금 유로존 은행은 스트레스 테스트 주기인데, 그렇기 때문에 스트레스 테스트 중간에는 대출 같은 경제 지원 측면이 위축이 될 것이다. 하지만 결국 다 잘되자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로존 은행 건전성이 좋아지면 시중에 차지하는 순기능도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오늘 밤 고용지표가 또 서프라이즈가 나올 수 있다. 지금까지 미국의 18번 한파, 폭설이 왔을 때 보면 고용이 결국 다 수정이 됐었다. 3분의 2 정도가 줄어들 때는 줄어든 수치가 커지고, 늘어날 때에는 늘어난 수치가 커진다. 그래서 폭설, 한파는 집계에 영향이 있었기 때문에 그 다음 달에 상향 조정이 됐었다. 그래서 12월 고용은 상향 수정 될 것이고, 1월의 고용은 추세로 복귀할 것이다. 18만 건 정도에는 와야 갭을 좁히면서 정상권역에 들어 오게 된다.
여기에 대해 월가 하우스 뷰를 보면 RBS증권은 비농업고용은 17만 건 증가, 실업률은 6.7%로 예상했다. 그리고 바클레이즈 캐피탈은 비농업고용이 17만 5천 건 증가하고, 실업률 6.7%로 전망했다. 또한 모간 스탠리는 당초 1월 고용 증가를 21만 5,000건으로 강하게 예상했었지만 어제 18만 5,000건으로 수정했다.
마지막으로 쏘시에떼 제네럴 1월 고용 증가를 27만 건으로 예상했다. 전미 해안 기후 관리국에서 자료를 확보해 분석을 했는데 12월 조사 기간의 평균 기온이 평년대비 5.6도 낮았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기간에는 평균온도가 예년에 비해 높았기 때문에 강하게 플러스 전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3%에서 하락하다가 2.58%까지 갔었지만 지금 다시 상승세에 있다. 안전자산에 파킹됐던 수요가 빠지면서 금리는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고 있는 것이다. 2.8%까지 가면 그동안 일시적으로 몰려있었던 안전자산에 대한 파킹 수요는 다시 위험 자산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증명될 것이다.
고용보고서라는 불확실성을 앞두고 있는 와중에 국채 금리가 오르고, 국채 가격이 반락한 것은 일단 이머징 마켓의 투매, 여러 가지 리스크 요인이 거의 해소 국면에 들어 온 것으로 시장에서도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04엔대에서 고공행진을 계속하다가 국채금리와 같이 미끄러졌었다. 하지만 엔화도 위험자산 선호현상 복귀에 따라 엔고가 풀리고 있다. 하지만 이 현상이 니케이225지수 상승 요인이 되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MSCI 한국지수는 58.92를 기록했다. 이것이 59선까지만 갔어도 외국인 순매수 귀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었다. 이것도 역시 공매도 포지션 청산하면서 오늘 밤 고용지표 발표 이후 공매도를 더 실을 것인지 아니면 매수에 나설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이르다. 하지만 코스피는 어제에 이어 추가 반등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