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이 결국 아베신조의 경제회생책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일본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엔화가치가 상승하면서 아베노믹스에 대한 평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신조의 경제회생책, 아베노믹스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신흥국 금융위기로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엔화로 몰리면서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자 엔저를 통해 기업실적을 개선시키고 증시를 부양했던 아베노믹스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일본은 닛케이지수가 60% 가까이 상승하고 엔화는 75엔선까지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이뤄지고 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보이는 등 모든 산업들이 호황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테이퍼링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으로 일본 경제가 연초부터 고비를 맞았습니다.
1월 한 달 남짓 기간 동안 일본 증시는 15% 가까이 떨어져 선진국 시장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엔화가치는 3% 넘게 급등하며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엔화가치가 더 상승하고 증시 하락이 지속될 경우 아베노믹스의 전체적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베정부가 강력한 엔저정책을 쓰면서 수출기업들의 이익을 늘려왔지만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수출 뿐 아니라 소비까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4월 발효되는 일본 소비세 인상으로 현행 5%에서 8%로 인상됩니다.
<전화인터뷰> 윤영교 IBK투자증권 연구원
"작년 상반기에 GDP성장률이 잘 나오면서 자신감 붙어 소비세인상 밀어붙인건데 타이밍이 안좋은 것이라고 봅니다. 일본GDP를 깎아먹을 수 있는데 일본이 이를 상쇄시키기위한 정책이 제한적입니다. 예를 들면 소비세 인상 대비해서 일본이 5~6조원 경기부양 패키지 내놓겠다 했는데 오히려 깎아먹는 GDP가 있어 충분히 상쇄가 안됩니다."
임금 상승 또한 아베노믹스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입니다.
기본임금과 실질 총임금이 하락한 상황에서 내수 소비가 활발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올해 중 일본의 재정정책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일본의 국가채무를 고려하면 지난해 확대한 공공사업 규모 이상으로 재정을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아베노믹스 시행 1년. 20년간의 디플레이션과 엔고탈출 등 일본경제의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는 것과는 달리 중대고비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