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회사 직원 2000억 대출받고 돌연 잠적··또 금융사고?

입력 2014-02-06 14:22
수정 2014-02-06 14:30


KT의 자회사 KT ENS(전 KT네트웍스)의 직원이 2000억원대 부당대출을 받은 뒤 잠적했다.

6일 금융권과 KT에 따르면 KT ENS(전 KT네트웍스)의 김 모 부장은 회사로 납입될 상품 판매 대금이 있는 것처럼 서류를 위조해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2000억 원대의 대금을 미리 지급받은 뒤 돌연 사라졌다.

피해 규모는 하나은행이 1천억원으로 가장 크고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이 200억~300억원, 나머지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전해졌다.

이들 은행 관계자는 "정상적인 매출채권을 근거로 SPC 앞으로 대출이 나갔다"며 "현재로선 부당대출이 아니라 자금 횡령 사건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납품업체들이 설립한 SPC 앞으로 나간 대출금을 발주업체 직원이 가져갔기 때문에 남품업체 직원과의 공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이 직원이 세금계산서 등 서류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납품이 이뤄진 것처럼 꾸며 대출을 받아갔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관련 은행을 대상으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KT ENS(구 KT네트웍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