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지호가 '색다른 국민 누나' 등극을 선언하는 야심찬 첫 출발을 알렸다.
김지호는 22일 방송될 KBS2 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에서 주인공인 '오만까칠 검사' 강동석(이서진)의 2분차 쌍둥이 누나이자 어린 시절 사고의 후유증으로 7세의 지능을 갖게 된 강동옥 역을 맡았다. 이서진 김희선 옥택연 류승수 윤여정 최웅 등과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펼쳐낸다.
김지호는 지난 달 19일 경주시 야외 촬영장에서 진행된 첫 촬영을 시작으로 '참 좋은 시절'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시골 처녀와 딱 맞아떨어지는 상큼한 자태로 현장에 등장, 스태프들의 환영을 받았다. 3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에 설레는 듯 화사한 웃음으로 제작진과 첫 인사를 마친 김지호는 촬영을 기다리며 차분하게 호흡을 가다듬는 모습을 보였다. 촬영 직전까지 열심히 사투리 연습에 매진하는 등 베테랑 여배우다운 면모를 드러냈던 것.
이어 김지호는 김진원 PD의 '큐' 사인이 떨어지자, 꽃다발을 손에 쥔 채 물끄러미 거리를 응시하고 있는 장면으로 촬영에 돌입했다. 서른다섯 살의 나이지만, 7살 지능을 가진 강동옥 역에 몰입, 발랄하고 경쾌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던 것. 청정한 매력을 가진 '순수 동옥'에 100% 녹아든 모습으로 '색다른 국민 누나'의 등극을 예감케 했다.
그런가하면 김지호는 강동옥 역을 소화하기 위해 자신의 딸아이가 보냈던 어린 시절을 되새겨보는가 하면, 그 또래 아이들의 말투와 표현, 감정의 전달 등을 관찰하며 준비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동옥의 감성을 이해하기 위해 이경희 작가와 장시간에 걸쳐 의견을 나누며 캐릭터를 완성했다.
특히 '동옥은 정신 지체 장애를 가졌다기보다, 두메산골 안에서 세상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때가 묻지 않은 것뿐"이라는 이경희 작가의 설명을 듣고, 정신과 의사와도 상담하는 등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여리고 순수한 소녀에 멈춰있는 강동옥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는 귀띔이다.
첫 촬영을 마친 김지호는 "데뷔 이후 처음 도전하는 사투리 연기와 색다른 캐릭터 표현이 긴장되고 떨렸지만 현장이 편안해 무리 없이 끝낼 수 있었다. 촬영장 오는 순간이 너무 설렌다"며 "윤여정 선배님과 최화정 언니와 친분이 있어 현장이 즐겁기만 하다. 두 분의 도움으로 연기패턴을 더 빨리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제작사 삼화 네트웍스 측은 "김지호는 캐릭터의 디테일한 면까지 살피며 맡은 역을 소화해냈다. 여배우로서는 도전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는 7세 지능의 강동옥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연기력을 보여줬다"며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배우들과 제작진들이 고군분투하는 '참 좋은 시절'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참 좋은 시절'은 가난한 소년이었던 한 남자가 검사로 성공한 뒤 15년 만에 떠나왔던 고향에 돌아오게 된 이야기를 중심으로 가족의 가치와 사랑의 위대함, 내 이웃의 소중함과 사람의 따뜻함을 담아낸다. '왕가네 식구들' 후속으로 오는 22일 오후 7시 55분에 첫 방송된다.(사진=삼화네트웍스)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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