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반등, 국내 증시 영향과 전망은?"

입력 2014-02-05 08:09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국내증시 미국증시

SK증권 박병욱> 오늘의 반등이 기술적 반등인지 아니면 추세전환을 위한 반등의 첫 걸음인지 판가름 해야 한다. 어쨌든 오늘 반등은 기술적 반등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번 주말에 고용 지표 발표가 예정돼있다. 어제 발표된 ISM 제조업 지표 중 고용의 상세 항목이 안 좋게 나왔기 때문에 주말 고용 지표를 확인하고 사자는 의식이 강했던 것 같다. 그리고 어제 뉴욕 증시의 급락이 나왔는데 일부에서는 ISM 제조업 지표가 너무 안 좋게 나왔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그렇지만 ISM 제조업 지표의 부진은 한파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중국의 PMI 제조업 지표의 저하, 신흥국 증시의 금융 불안, 테이퍼링 우려감 등이 쌓이면서 합작이 된 결과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단편적으로 한파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 보다는 어느 정도 많이 올라온 상태에서 불안적인 요소가 가미되면서 하락했던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맞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끝날 해프닝으로 보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그리고 어제 일본은 4% 급락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엔저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다. 그래서일본이 빠지면 엔저가 엔고로 바뀌면서 우리나라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일본의 급락도 좋지 만은 않다. 급등도 좋지는 않지만 글로벌 증시의 한 나라가 급락하는 것은 글로벌 증시 안에 있는 우리나라에게도 좋은 일은 아닌 것이다. 그 안에서 엔/달러 환율이 101엔 대 초반까지 내려오고 있다. 여러 가지로 보면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울고 웃는 종목이 따로 있기 때문에 체크해봐야 한다.

엔화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 자산 선호 현상 때문에 엔화로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안전자산으로 계속 자금이 몰리면 신흥국 증시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외국인의 자금이 이탈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입장에서 좋지 못하다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번 주 주말 고용지표가 발표되고 나서의 뉴욕 증시 흐름까지 지켜봐야 한다. 섣부른 판단보다는 과정을 지켜보고 판단을 내리는 것이 보다 현명한 방법이다.

일본 니케이 지수가 4.18% 급락이 나왔다. 단기적으로 저점과 저점을 연결한 추세선이 이탈됐다. 아베노믹스로 인해 급등이 나왔던 일본 니케이 지수가 급락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완연하게 추세 이탈이 됐기 때문에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엔/달러 환율을 보면 또 떨어지고 있는데 101.36엔까지 떨어지고 있다. 엔/달러 환율 차트를 보면 아직 기조는 유지되고 있지만 완연하게 꺾였다고 느껴지는 차트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엔저 때문에 고통을 받았던 종목들이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다우지수를 보면 직전 저점이라고 할 수 있는 15,700선이 이탈됐다. 그리고 급락이 나오면서 거래량이 증가했기 때문에 급반등 보다는 횡보, 추가적인 소폭 하락으로 예측이 가능하다. 여기에서 V자 반등하기에는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이런 내용을 알고 우리나라에서도 접목해 전략을 짜야 한다.

외국인들이 현물에서는 내다팔고 있는데 채권시장에서는 오히려 사고 있다. 다른 신흥국증시 보다는 한국이 안정됐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요소를 생각해보면 뚜렷한 자기 기준이 있어야 한다. 지금 긍정적으로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요소로는 펀더멘털의 강화, 다른 신흥국 대비 높은 외환보유고,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불안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있다.

따라서 이런 측면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당연히 반등이 나와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나라 통화대비 우리나라 통화는 굉장히 안정적이다. 물론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지만 1,080원에서 왔다갔다하고 있다. 어쨌든 통화 안정도 다른 신흥국 증시와는 다른 측면이 있을 것으로 보면 안정적이라고 말하는 논리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부정적인 논리로는 지금 저가를 깨고 있는 대형주 수가 늘어나고 있다. 어제도 조선, 화학, 철강모두 저가를 깼다. 경기방어주인 SK텔레콤 마저 저가 근처까지 내려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깨졌다. 이런 내용 속에서 그런 경제적인 논리만 가지고 주식 시장을 말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논리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런 내용들은 진행 중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방향이 설정될 것이다. 경제 펀더멘털의 안정이 맞다면 주식은 당연히 반등이 나올 것이고, 만약 외국인의 매도 강화, 저가 이탈 대형 지수 증가의 내용이 맞다면 주가 지수는 1,850선까지 더 내려갈 수 있다. 그러니까 지금은 속단보다는 시장을 보면서 예측하고 결단을 내리는 것이 현명하다.

야간 선물도 0.7% 올랐고, MSCI 한국지수도 0.77%가 오름세가 나왔기 때문에 반등은 나오겠지만 이 수치는 1,900선이다. 그래서 굉장히 애매한 위치기 때문에 종가까지 1,900선의 지지여부를 살펴 보면서 전략을 짜야 한다. 일단 뉴욕증시 살펴보면서 보수적으로 증시를 살펴 보는 것이 좋다.

어제 상황을 보면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화학주, 포스코가 이탈됐다. 그래서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이 다 이탈되는 상황에서 과연 희망을 찾을 수 있겠느냐고 의구심이 들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섣부른 속단보다는 과정을 살펴 보면서 다음 주 정도의 전략을 다시 재정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