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판정을 받은 캐나다의 30대 임신부가 뱃속의 아들을 탄생시킬 수 있도록
생명 연장 조치에 들어가 캐나다 전역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딜런 벤슨과 로빈 벤슨 부부의 결혼 사진>
3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빅토리아의 임신부 로빈 벤슨(32) 은
지난해말 두통을 호소하다 자택 목욕탕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뒤 뇌사 판정을 받았으나
병원측이 태아를 위해 생명 연장 조치에 들어간 것.
로빈은 현재 임신 27주째로 쓰러진 이후에도 태아는 날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
병원측은 임신 34주째에 태아를 위해 제왕절개 수술을 실시할 예정이다.
병원측은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날 확률을 80%로 판단하고 있다고.
병원측의 이같은 조치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에서 뇌사 상태 임신부의 생명연장 기구를 제거,
논란을 부른 유사 상황과 대조돼 더 큰 시선을 끌고 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태아는 이미 아들로 판별돼 부부가 아이버 코엔 벤슨이라는 이름까지 지어놓은 상태.
아내가 중환자실에서 생명 연장에 들어가자 동갑의 남편 딜런 벤슨은
탄생과 죽음을 동시에 겪어야 하는 기구한 처지에 놓였다.
딜런은 "아들의 탄생을 너무 보고 싶고 아버지로서 모든 것을 다하고 싶은 마음으로 벅차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아들의 탄생이 하루하루 다가오는 동안 내 아내와 이별해야 하는 날이
가까워 오고 있다"고 북받치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주변 친구들에 따르면 이들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귀기 시작해 지난해 여름에서야 결혼한 순애보의 신혼이다.
정보기술(IT) 전문가인 딜런은 희한한 운명이 닥치자 개인 블로그에 자신의 사정을 쓰기 시작했고
사연을 접한 친구들은 이 부부를 위해 모금운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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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3만6천달러로 병원 비용 및 1~2년치의 아기 양육 비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