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출자 4명중 1명 저신용자로 전락

입력 2014-02-04 13:11
수정 2014-02-04 13:53
소득여건이 개선되지 않아 저신용자로 전락하는 20대 은행 대출자가 4명중 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거시건전성 분석국 이장연 과장과 임영주 조사역은 4일 '금융위기 이후 저신용 가계차주 현황'을 주제로한 BOK이슈노트에서 20대 중·고신용 차주 중 27.9%가 금융위기 이후 저신용자가 됐다고 밝혔다. 중·고신용 차주는 신용등급 1~6등급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대출자다.

이장연 과장은 "20대 무직이 50%에 달한다"며 "취업연령이 늦어지고 고용안정성도 떨어져 20대는 대출받을 때 소득이 안정적인 사람에 비해 대출을 받기가 힘든 상황이어서 저신용 하락률이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용형태별로는 무직과 자영업자들의 저신용 하락비율이 높았다. 중·고신용자 중 무직자는 17.2%, 자영업자는 11.6%가 저신용자로 하락해 9.9%가 하락한 임금근로자보다 저신용자로 전락한 사례가 훨씬 많았다.

특히 임금근로자에서 자영업이나 무직으로 전환될 경우 저신용 하락률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08년 6월말 5~6등급 중신용 차주의 평균 25.2%, 1~4등급 고신용 차주의 평균 7.2%가 2013년 6월말에는 7~10등급 저신용자로 전락했다.

중고신용 차주 중 연소득 2천만원 미만 차주의 하락비율은 21.4%로 6천만원 이상 차주의 비율 7.5%의 3배에 달했다.

한국은행의 이번 보고서는 지난 2013년 6월말 현재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1천248만명 중 50만명을 임의 추출해 과거 신용상태를 추적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