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스포츠 강국, 기업 후원 '한몫'··다양한 종목 지원 '결실'

입력 2014-02-03 15:27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한국 선수단이 출전한 13개 전 종목에 직·간접적인 후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기업들의 동계 스포츠 지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종목별로 경기단체 지원과 자체 실업팀 운영, 유망주 후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동계 스포츠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동계 올림픽 종목 중 쇼트트랙 이외의 다른 종목에서는 올림픽 금메달이 없던 우리나라가 지난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 등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빙상강국으로 떠오른 배경에는 기업의 후원이 있었습니다.

삼성은 지난 97년부터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사로 있으면서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등 빙상 종목 전반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꿈나무대회 개최와 국제대회 참가 지원, 외국인 코치 영입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장기적인 선수 저변 확대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2011년 3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실업팀을 처음으로 창단해 소속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팀 연고지를 겨울 스포츠 불모지인 제주도로 정해 제주도의 동계 스포츠 확산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피겨스케이팅 지원에 적극적입니다.

피겨여왕 김연아를 주니어 유망주 시절부터 발굴·지원하고 있고 김해진 등 새로운 유망주 육성에도 열심입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과 후원계약을 맺고 오는 2018년까지 훈련비와 썰매 구입비 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로 인해 국가대표팀은 5년 이상 된 썰매를 빌려 탔던 시절에서 벗어나 해외훈련도 하면서 성적이 향상되고 있고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전 종목 출전합니다.

롯데백화점도 썰매 종목 후원에 적극적이어서 지난 1월 9일 루지 국가대표팀을 초청해 '소치 동계올림픽' 출정식과 메달기원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습니다.

앞서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는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을 지원한 바 있고 루지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전 종목 출전자격을 얻었으며, 팀 계주에서 메달 획득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세계는 대한컬링경기연맹에 오는 2018년까지 100억 원 상당의 후원을 약속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제1회 신세계·이마트 전국컬링대회’를 개최했는데, 컬링은 이번 올림픽 여자 부분에 국가대표 5명이 최초로 출전합니다.

CJ는 한국 스노보드 선수 최초로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김호준(스노보드 하프파이프)과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5위에 입상한 최재우(프리스타일 모굴 스키) 등 유망주에게 2015년까지 후원금과 용품 등을 지원합니다.

두 선수는 이에 힘입어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습니다.

한라는 아이스하키 평창 동계올림픽출전을 목표로 ‘핀란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라는 21년째 운영 중인 아이스하키팀 ‘안양 한라’의 소속 선수들을 아이스하키 강국 핀란드의 2부리그 팀 ’키에코 완타‘와 ’HCK‘에 임대로 보내 선진기술 습득을 지원했고 지난해 2월에는 아예 ‘키에코 완타’ 지분의 53%를 인수해 유망주 파견육성의 ‘베이스캠프‘로 삼고 있습니다.

오승훈 태릉선수촌 훈련기획팀장은 “기업들의 다양한 지원 덕분에 겨울 스포츠도 이제 한 종목에 편중되지 않고 골고루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통해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