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롤러코스터 場勢 모면··1,900 지지 여부 주목"

입력 2014-02-03 11:37
수정 2014-02-03 14:56
출발 증시특급 2부- 마켓리더 특급전략

NH농협선물 이진우> 중국은 향후 몇 개월에 걸쳐 신탁 상품에 비유할 수 있는 것들의 만기가 도래하는데, 그때마다 덜컹거리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설 연휴를 보내면서 연준 발, 이머징 혼란 발의 롤러코스터 장세는 일단 피했다. 과연 우리 시장이 여기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지가 관건이다.

우리가 살펴야 할 것은 연준의 테이퍼링이다. 1월 FOMC회의에서 월 650억 불로 결정하면서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적으로 100억 불을 줄인 것이다. 그리고 단기적인 시장의 등락이 연준 통화정책에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고 연준에서 언급했다. 금년 FOMC 개최 일정을 보면 6, 7주 간격으로 열리기 때문에 1년에 8번 열린다. 1월에 650억 불로 줄이기로 결정했고, 연준의 스탠스대로 3월 100억 불을 또 줄인다면 10월에는 50억 불이 남고, 12월에는 QE 종료를 선언할 수 있다.

그리고 상반기 글로벌 체크 포인트를 보자. 우선 이머징 시장이 위기다. 이것은 연준이 유동성의 공급을 줄이기 시작했고, 스탠리 피셔라는 인물이 연준의 부의장이라는 자리에 등장하면서부터 예고된 사태다. 그리고 아베노믹스의 향방도 중요하다.

2월 9일 도쿄도지사 선거 결과에 주목해야 하고, 4월 소비세 인상 이후의 일본 국민들의 반응도 살펴야 한다. 결국 엔화 약세가 계속 된다면 시장은 편안할 수 있지만 급격한 엔 약세는 시장에 불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국 경기 침체의 조짐도 주목해야 하는데 중, 일 간 지정학적 위험 고조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아공 랜드화는 과거 교과서에서 기준 통화로 잡았지만 요즘 이머징 마켓으로 간다는 이야기는 달러 강세, 랜드화 약세로 볼 수 있다. 특히 동유럽 통화들도 재차 약세 흐름에 진입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우리 환율은 1월에 급격한 급등 이후 지난 주에는 사흘에 걸쳐 급하게 조정을 받았다. 지금 개장 직후의 모습을 보면 1,080원에서 10원 이상 상승했다. 그래서 1,100원 대까지 환율이 오를 가능성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100엔 당 1,100원까지 노릴 수 있는 국면이 왔다는 것이다.

환율이 안정세를 찾기 위해서는 우선 1차적으로 주식이 안정을 찾고,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것보다도 결정적인 것은 우리 당국에서는 한 소리 해야 한다. 아래쪽으로 쏠리다가도 당국의 개입이 나오면 멈추고, 위로 치솟다가도 당국이 구두 개입이라도 나와야 멈출 것이다.

중국은 아직 돈과 힘을 주체 못하기 때문에 그림자 금융을 막으려면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본주의 체제를 도입한 중국으로서 마냥 손실 없는 투자 문화는 벗어날 때가 됐다고 본다면 그림자 금융 문제는 해소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과연 중국을 흔들 정도로 갈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여러 가지 어수선한 재료들이 많고, 악재로 할만한 것들이 우리 시장을 압박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우리 시장은 견딜만한 시점으로 보인다. 지난 1, 2년동안 우리 시장이 많이 소외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장 소통상으로 보면 지금 건드려서 재미를 볼 만한 나라가 우리말고도 많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 시장이 상방이든 하방이든 흔들어서 투기 자본들이 다른 큰 뭔가를 만들어내기에는 우리말고도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지난 주 코스피가 1,900포인트선을 지지한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넉넉하게 1,940포인트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에 연휴 이후의 충격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주도 미국의 지표를 비롯해 여러 가지 이벤트, 우리가 확인해야 될 내용이 많지만 1,900포인트의 지지 여부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