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용카드사의 대규모 정보 유출에 이어 보험사 고객 정보도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권 전역에 걸쳐 개인정보가 무방비 상태에 놓이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기자>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이 고객의 동의를 받지 않고 개인정보를 외부인에게 제공하다 적발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푸르덴셜생명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외부인에게 사내 전산망 조회가 가능한 권한을 부여해 개인신용정보를 열람하도록 한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8월까지 외부 감사자에게 고객의 동의를 받지 않고 51명의 개인신용정보가 담긴 전산화면을 총 66회에 걸쳐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최근 국민·롯데·농협카드가 신용정보사인 KCB에 전산 구축을 맡기면서 일부 권한을 허용했다가 개인정보 1억여건이 빠져나간 사례와 비슷합니다.
금감원은 푸르덴셜생명에 대해 과태료 600만원을 부과하고 임직원 3명을 징계 조치했습니다.
다만 개인정보 노출이 검사 과정에서 적발된 만큼 2차 피해에 대한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푸르덴셜 미국 본사에서 개인정보를 열람한 사항이지만 동의 없이 외부인이 접근한 것이 문제"라며 "이메일이나 출력 등은 막아놓은 만큼 외부유출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지난해 3월20일 북한 해킹에 의한 전산 사태가 벌어졌을 때 전산이 마비됐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우리아비바생명은 당시 해킹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아 무려 9시간동안 전산이 멈췄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산 사태가 발생했을 때 우리아비바생명의 홈페이지가 중단됐는 데, 회사측은 노후된 서버 문제로 보고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며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주의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보험사들의 고객정보와 전산관리가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고객들의 불안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