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 강동진의 멘토컨설팅
버크셔리치 강동진> 우리가 쉬는 동안 세계 금융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조짐을 이어갔다. 그 요인은 테이퍼링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시장에서 채권을 사들이는 규모를 점차적으로 줄이고 있는 가운데 100억 달러를 또 줄였기 때문이다. 이것은 정책적으로 이미 공언한 내용을 이행했다고 봐야 한다. 올해 말까지 기존 남아있는 600억 달러도 줄이는 것으로 연상해야 한다.
이제 FOMC도 끝났기 때문에 테이퍼 이슈는 3월까지 잠잠해질 것이다. 따라서 금융 시장도 시장이 적응하는 기간을 갖게 된다고 이해해야 한다. 이번 주는 경제지표가 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시기다. ISM 서비스업 지표, 제조업 지표, 주택 지표, 고용 지표 등이 발표 된다. 테이퍼링 이슈는 시장에서 멀어지고 경제 지표가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 같다. 그리고 아울러 1월 두 번째 주부터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이 아직 남아있다. 그래서 2월 둘째 주까지는 기업들의 실적, 경제 지표가 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시기다.
이번 주 발표될 경제 지표를 포함해 현재 미국 주요 경제 지표의 동향을 살펴 보면 지난 4분기까지 미국의 경제지표는 대단히 좋았다. 하지만 내구재 주문, 시카고 PMI 지수가 둔화되고 있다. 이것은 미국의 지표가 나쁜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보기 보다는 지난 3분기, 4분기에 지표가 대단히 좋았기 때문에 숨 고르기 형으로 보는 것이 맞다. 그리고 ISM 제조업 지표도 조금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것에 따라 미국의 3대 지수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이 신흥국 증권 시장, 금융시장에 대한 배려를 하기 보다는 미국이 주고, 신흥국은 종이기 때문에 미국의 정책 결정에 따라 신흥국이 적응해야 한다. 그런데 각 나라마다 능력, 체력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영향을 더 받는 쪽도 있고, 덜 받는 쪽도 있는 것이다. 일단 세계 주요 증권 시장의 동향을 보면 대부분 매도, 조정 기간에 있다. 그와 반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우리나라의 코스닥 지수는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그리고 러시아, 일본, 브라질은 5% 이상의 1월 하락률을 기록했다.
선진국의 주요 증시 동향을 보면 지난 해 6월과 데자뷰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6월 선진증권 시장이 동반해 하락한 경향이 있었다. 일본, 미국 다우지수, 영국 지수, 코스피, 중국 지수를 지금과 비교해 보면 비슷하게 조정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공통적인 특징은 6월 보다는 지금 주가 수준이 더 높은 것이다. 따라서 선진 증권 시장은 테이퍼링 이슈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숨 고르기 형 조정 이후에 계속 올랐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머징 마켓의 주요 증시 동향을 보면 지난 해 6월부터 남아공, 태국, 인도네시아, 터키, 브라질 증권 시장은 공통적으로 주가가 급락했었다. 이것들을 보면 선진국 증권시장, 건실한 펀더멘털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 시장의 경우에는 조정 이후에도 우상향으로 간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신흥국으로 일컬어지는 나라들은 지난 해 6월부터 자금이 빠져 나가고, 통화가 불어나고, 증권 시장이 망가지는 현상을 공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즉, 우리가 신흥국 시장에 포함될 것인지 아니면 건실한 시장에 포함될 것인지 여부에 따라 시장에 대응하는 자세가 달라질 것이다.
지난 2주 동안 채권시장, 환율시장, 상품시장이 일제히 급변동이 있었다. 공통적인 것은 불안 기류가 있으니까 안전자산 쪽으로 일시적으로 응축되는 면이 있었다. 10년만기 미국채 수익률 동향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이 지표가 한때 3%까지 도달했었는데 지금 쌍봉의 형태를 만들고 있다.
이것이 채권 강세 현상이 기조적으로 계속 간다고 이야기하긴 어렵다. 시장이 안정이 되면 윗 방향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금리 동향, 정책 이슈 등을 종합해보면 올해 말, 내년 말까지 미국의 채권 금리가 오르는 것은 대세다. 그래서 쌍봉의 형태를 보이고 있는 채권 시장의 동향이 다음에 어떤 행보를 보이는 지가 관건이다.
그런데 여전히 통화당국에서 유동성은 공급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 구조를 연상하면서 채권 시장의 현재 모습이 반전되는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캐리 트레이드 지표를 보면 여전히 신흥국의 움직임과 동행하고 있다. 지난 해 6월의 동향을 보면 급속하게 위축된 이후 진정되다가 다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것이 아래로 떨어진다는 의미는 신흥국에서 돈이 빠져 나간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미 지난 해 6월부터 상당한 규모의 돈이 빠져 나갔다. 지금도 돈이 빠져 나가는 구조라고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쉬는 동안에 변동성이 있었다. 환율이 10원 이상 올랐는데 이것은 우리가 쉬는 동안 세계 금융 시장에 우리의 지표들이 반영이 안됐기 때문에 한번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원화 방향이 궁금할 것이다. 우리나라 원화는 다른 나라가 약세일 때 몇 개국과 함께 오르는 방향에서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오히려 정상화되는 면도 느끼고 있다.
신흥시장의 불안이 우리나라의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면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고민했던 부분이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것도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증권 시장을 예측하기 위해 외국인 동향을 살펴 봐야 한다. 다른 나라가 많이 오를 때 우리나라는 오르지 못했다. 최근 동향을 보면 지금 코스피가 매도 신호 기관인데 코스피 쪽에서 외국인들의 매도가 보이고 있지만 최근 며칠 동안 양이 많았다.
그러나 그 양이 예전 보다는 상당히 많이 줄어든 상태다. 그리고 코스닥은 꾸준하게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선물시장의 동향을 보면 최근 매도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오히려 환매수의 규모도 최근 며칠 동안 집중되고 있다. 이것이 다른 나라가 많이 출렁거릴 때 코스피가 덜 출렁거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테이퍼링 이슈가 잠잠해지는 시기다. 그렇게 되면 시장이 내성을 가지고 적응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다. 그 줄어드는 과정에서 개별 종목의 틈새 시장이 전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