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1월 FOMC회의에서는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적으로 100억 달러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2월부터 MBS 매입 규모를 기존 3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줄이기로 했고, 장기 국채 매입도 기존 400억 달러 매입에서 350억 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기로 결정한 것은 최근 주택 회복세의 둔화, 낮은 물가 수준이 고려가 됐지만 무엇보다도 고용시장 전망 개선에 따른 향후 미국 경제 성장세의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둠에 따라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적으로 축소할 수 있었다.
이런 부분들은 FOMC회의 직후 공개된 FOMC 성명서에서 경기 판단을 상향 조정한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작년 12월 FOMC성명서에서는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었다. 하지만 올해 1월 성명서에서는 최근 미국 경제가 반등했다고 판단했다. 작년 3분기와 4분기의 높은 수준을 기록한 GDP 성장률과 부합하고, 또 가계 소비와 설비 투자의 빠른 개선 흐름을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경제성장률과 고용 간의 상관성을 고려한다면 미국 경제 성장이 연준의 전망대로 꾸준하게 개선될 가능성이 큰 것은 고용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담보하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지속 가능성을 지지하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1월 FOMC 성명서에서도 나타났듯이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유지될 경우 연준의 테이퍼링 횡보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그리고 포어드 가이던스와 관련해서는 12월 정책 성명서와는 큰 차이 없었다. 실업률이 6.5% 이하로 떨어지더라도 인플레이션이 장기 목표치를 밑돈다면 현재 수준의 정책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경제전망을 고려한다면 정책금리 조정이 나타날 수 있는 시기는 빨라도 내년 중일 것이다. 테이퍼링 결정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과 엔/달러 환율의 하락 흐름이 유지된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
미국 국채 수익률과 엔/달러 환율은 테이퍼링에 따른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해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됨에 따라 하락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선진국 경기 개선의 온기가 신흥국으로 아직까지 확실하게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 템포 빠른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한 결과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래서 신흥국 금융 불안에 따른 두 안전 자산의 매력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부분을 고려한다면 1월 FOMC회의에서의 추가 테이퍼링으로 글로벌 위험 자산 부분에 속하는 원화, 코스피도 당분간은 약세로 지속될 것이다.
중국 제조업 PMI 지수의 하락은 글로벌 경기와 관련된 다운사이드 리스크의 확대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연휴 이후에는 유동성과 글로벌 경기와 관련해 코스피가 다소 고전할 수 있다. 일단 연휴 중에 발표된 중국 국가 통계국이 집계한 1월 제조업 PMI 지수는 50.5포인트로 전월대비 0.5포인트 하락하면서 작년 7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에 대한 속도 조절은 제조업 PMI구성 지수와 기타 관련지수로 보면 앞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무엇보다도 지수 구성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신규 주문 지수가 올해 1월에 50.9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작년 12월 보다 0.5포인트하락한 것은 향후 중국 제조업 경기의 속도 조절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강력한 시그널이다.
신규 주문 지수의 부진은 대외 수요의 약화, 수출 주문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기타 관련 지수에서 수출주문 지수는 올 1월 49.3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전월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선진국 경기의 개선 흐름이 아직 중국 생산활동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기타 관련 지수에서 완제품 재고 지수가 올 1월 46.5포인트로 작년 12월 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는 점도 향후 중국 제조업 경기의 속도 조절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게 한다. 주문하락의 영향으로 제조업 경기가 다소 둔화되고, 이런 가운데 완제품 재고지수가 상승한 것은, 재고 부담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큰 폭의 주문 개선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생산 확대보다는 재고 감소로 신규 주문이 늘어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이런 근거로 고려한다면 앞으로 중국 제조업 경기의 지지부진한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제조업 경기의 우상향하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눈 여겨 봐야 한다. 대외 수요 확대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미국, 유로존을 중심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소비 측면에서 미국 소매 판매는 작년 4/4분기에 평균 4.1%의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또 유로존의 소매판매도 작년 11월에 1.6%로서 약 2년 간 이어진 위축 흐름에서 반전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생산측면에서 12월 미국 ISM제조업 지수와 유로존 제조업 PMI지수도 꾸준하게 확정되고 있다. 이것도 중국 생산활동의 추세적인 우 상향 흐름을 유지 가능하게 해줄 수 있는 근거라고 볼 수 있다.
당분간 제조업 경기의 강력한 반등, 개선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겠지만 점진적으로 장기 추세의 개선 흐름은 지속될 수 있다는 시각을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