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우리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이라며 지난 한해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눌렀던 美 출구전략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향후 양적완화 축소의 방식과 시기가 어느정도 예측 가능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신 위원장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이 밝혔습니다.
신 위원장은 지난 목요일 새벽 美 FOMC의 양적완화 추가축소 이후, 이틀 동안 국제금융시장은 어느정도 변동성은 보였으나 우려했던 것만큼의 큰 충격을 받지는 않은 모습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최근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의 주식시장은 각국 정부의 정책대응에 따라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고 신흥국 환율은 올해들어 지속되고 있는 통화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번 FOMC는 중장기적으로 상당히 진전된 방향성을 글로벌 금융시장에 제시하였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FOMC가 12월에 이어 이번에도 채권매입규모를 100억불 축소했고, 금번 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루어졌으며, 美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다 명확히 표현*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작년 한해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눌렀던 美 출구전략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향후 양적완화 축소의 방식과 시기가 어느정도 예측 가능해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강조했습니다.
▶ 출구전략 파장, 기초 체력 따라 차별화
신 위원장은 다만 양적완화 축소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파장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IMF는 美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시장충격과 관련하여 신흥국에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고, 주요 글로벌 IB들도 지난 수년간 자본유입 규모가 컸던 일부 신흥국 등에게 미칠 출구전략의 영향을 우려하는 등,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각국은 각자의 기초체력에 따라 상이한 평가를 받으며 극명하게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경제 취약부분에 정책적 역량 집중
신 위원장은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 등 실물부문 기초체력이 견고히 뒷받침되는 현 시점에서, 금융당국은 우리경제의 취약부문을 점검하고 개선시키는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가계부채가 민간소비를 제약하고 금융시스템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연착륙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일부 문제기업의 부실 현재화가 시장전반의 불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감독하는 한편, 경기회복에 기반한 금리상승 기조아래 현재 양극화된 기업자금시장의 전반적인 부진현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지원하고, 현재 양호한 외화건전성 기조를 유지하여 외화유동성 문제가 거시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재차 역설했습니다.
또한 이제 美 출구전략은 '다가올 미래'가 아닌 '당면한 현실'이 된 만큼 금융당국은 국내외 시장전반에 대한 점검을 한층 강화하면서 외부충격의 국내 전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