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 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SK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이 설 같지 않은 명절을 맞고 있습니다.
실적 악화 우려 속에 그룹 총수의 장기 공백으로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은길 기자입니다.
<기자>
설 연휴를 불안감 속에 보내야하는 국내 대표 그룹이 있습니다.
바로 SK그룹
설 이후 이르면 2월 중순 경 그룹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최태원 SK 회장은 계열사 자금으로 펀드투자에 사용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현재 법정 구속되어 있는데, 곧 다가올 최종 판결로 경영 복귀 여부가 판가름 납니다.
최 회장은 특히 국내 그룹 총수 중 유래 없이 가장 긴 1년째 구속으로, 경영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SK그룹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 회장 수감 후 SK는 주요 인수합병(M&A)과 신규 사업 진출 결정을 하지 못해 최근에는 호주 유류 공급업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결국 포기했습니다.
국내에서는 STX에너지와 ADT캡스 인수에 나섰지만 이 역시 그룹 총수 구속이후 뜻을 접어야 했습니다.
여기에 그룹의 주력 업종인 에너지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와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환경은 그룹의 미래를 더욱 옥죄고 있습니다.
그나마 그룹에 뒤늦게 편입된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가 큰 버팀목이 되면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이 반도체에 대한 오랜 고민과 연구 끝에 직접 인수를 결정하고 사업을 주도한 것이어서, 최 회장의 공백이 임직원들에게는 더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SK 관계자는 “법원이 무혐의 판단을 내려 주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예단할 수 없어 최종 판결을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면서 “경영공백이 빨리 끝나 활기찼던 예전의 SK를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스탠딩> 유은길 기자 egyou@wowtv.co.kr
“SK그룹은 물론 한화(김승연 회장)와 CJ(이재현 회장) 등 국내 굴지의 그룹 총수들에 대한 법원 판단이 2월로 예정돼 있어 해당 기업들은 긴장감 속에 불편한 설 연휴를 맞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은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