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규제 후폭풍‥통상 마찰 우려

입력 2014-01-29 11:05
<앵커>

금융당국이 정보유출 사태에 따른 후속 조치로 텔레마케팅 영업을 제한하자 관련 업계가 집단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영업에 타격을 입은 외국계 보험사들이 강경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제 통상 마찰로 번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금융당국이 정보유출 사태에 따른 후속조치로 금융사의 전화 영업을 규제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홍콩에 본사를 둔 AIA생명은 금융당국의 텔레마케팅 영업 제한 조치에 반발해 금융위원회에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다른 외국계 보험사들도 금융당국의 규제에 정면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어제 AIG손해보험과 에이스손해보험, 라이나생명 등 미국계 보험사 대표들과 회동을 가졌는 데요,

이 자리에서 외국계 보험사들은 이번 금융당국의 조치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집단행동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금융당국의 규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위반한 사항일 경우 국제 통상 마찰로 번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외국계 보험사들은 전화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규제를 할 경우 타격이 상당히 큰 상황입니다.

때문에 일부 금융사가 전화상담원을 해고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금융당국 규제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융사에게 전화상담원을 해고하지 말고 당분간 조직을 유지하도록 긴급 지도에 나섰습니다.

또 오는 3월까지 규제가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만큼 이를 어길 경우 강력한 제재에 나서겠다고 경고까지 했습니다.

현재 은행과 보험, 카드 등 금융사들의 전화상담원은 약 5만여명에 달하고 있는 데요,

오는 3월까지 이들을 재교육이나 휴가 등으로 돌리는 대신 기본급은 지급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