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에서 설 연휴를 맞기 때문에 설 연휴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장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설 연휴에는 미국에서 다수의 경제 지표들의 발표가 예정돼있다. 설 연휴 중에서 주목할 미국 경제 지표는 미국 시간으로 30일에 공개될 작년 4분기 GDP성장률이다. 작년 3분기 GDP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4.1%로서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GDP에서는 낮은 물가 수준으로 명목소비에 비해 실제소비가 크게 부각됐다는 점, 재고가 크게 증가한 점이 가장 뚜렷한 특징이다. 작년 10, 11월 디플레이터는 전월대비 큰 변화가 없었고, 2개월 연속 변화가 없었다. 디플레이터가 작년 3분기 1.4%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작년 3분기 개인 소비 개선과 마찬가지로 4분기에도 저물가로 인해 실질 소비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작년 10, 11월에 실질 개인 소비는 전월대비 각각 0.4%, 0.5% 증가하면서 작년 3/4분기 평균 증가율인 0.2% 증가를 크게 웃돌고 있다. 또한 12월 소매판매도 전월대비 0.2% 증가하면서 12월 소비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 시켜주고 있다. 이에 따라 4분기에는 재고축적이 3/4분기와 달리 GDP성장률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는 판단도 가능하다.
그리고 작년 4분기 GDP에서도 개인 소비 개선 흐름이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총 투자액 재고 기여도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설비 투자 압력과 신규 주택 착공 등을 고려하면 설비 투자, 주택 투자의 GDP기여도는 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또 작년 4분기 미국 GDP는 3분기 보다 소폭 둔화된 3% 초반 수준으로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재고부담 완화, 개인 소비, 투자 개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경기 회복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질 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작년 1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테이퍼링 단행을 결정한 이후 주택 회복세 둔화, 낮은 물가로 인한 우려는 상존하고 있지만 성장과 고용의 균형 잡힌 회복 흐름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기 때문에 테이퍼링을 결정했다. 그리고 현재 신흥국을 중심으로 FOMC 회의에서 추가적인 테이퍼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금융 시장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또한 설 연휴를 앞두고 코스피도 테이퍼링 강도 강화에 대한 상당한 경계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12월 FOMC회의에서 연준이 예상 외로 테이퍼링 단행을 결정했듯이 1월 FOMC회의에서도 어떤 결정이 나올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최근 공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미국 경제 성장세의 둔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게 하고 있다. 지난 12월 FOMC회의에서 나타난 추가 양적완화 규모 축소와 관련된 힌트를 고려하면 이번 FOMC회의에서 시장의 우려와 달리 추가적인 조치가 단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12월 FOMC 성명서에서 나타난 양적완화 규모의 추가 축소와 관련된 핵심 지표는 고용 지표, 특히 취업자 수와 일자리 수라고 할 수 있다.
12월 FOMC성명서에서 만약 유입되는 정보가 FOMC의 기대대로 고용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을 보여주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0%를 향해 오른다면 향후 회의에서 자산 매입 속도를 추가적으로 늦출 것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 연준의 경제 전망에서도 물가 압력이 올해 2.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양적완화의 추가적인 축소 규모 결정과 관련해 중요한 핵심지표는 고용 시장의 개선과 관련된 지표다.
특히 그 중에서도 작년 5월, 9월, 12월의 고용 지표를 비교를 해보면 경제 활동 인구 수 감소보다는 취업자 수, 일자리 증가에 따른 실업률이 하락이 앞으로의 추가 테이퍼링 단행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심지표로 볼 수 있다. 일단 작년 12월 비농업 부분 일자리 수가 전월대비 7만 4,000명 증가에 그쳤고, 실업률이 전월보다 0.3% 감소한 기록했다. 하지만 취업자 수 증가 흐름 둔화가 나타난 것을 고려하면 1월 FOMC회의에서는 추가 테이퍼링 가능성이 낮다. 추가 테이퍼링을 결정하더라도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1월 FOMC회의 이후 코스피에 대해 두 가지 예측이 가능하다. 1월 FOMC회의에서 고용시장의 부진을 근거로 추가적인 테이퍼링 단행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를 첫 번째 경로로 예상할 수 있다. 일단 시장은 단기적으로 안도 랠리로 갈 수 있다. 특히 1월 FOMC회의 이후 차기 FOMC회의가 3월로 예정돼있는 것을 고려하면 연준의 추가 테이퍼링과 관련된 논란은 다소 완화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외환 위기 우려감도 낮아질 수 있다. 두 번째는 1월 FOMC 회의에서 추가적인 테이퍼링 단행 가능성이다. 추가적으로 테이퍼링 단행을 했을 경우에는 코스피의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다. 일단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한 외환 위기 우려감은 재확산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원화도 상대적으로 약세 흐름을 나타나게 되고, 외국인의 추가적인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번째 시나리오 하에서는 단기적으로 코스피의 충격을 보면 시장의 어려울 수 있다.
1월 코스피는 하락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된다면 2년 연속 1월 효과는 실종된다. 2월에도 코스피는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추이를 할 가능성이 높다. 차기 FOMC 회의가 3월에 예정돼있기 때문에 추가 테이퍼링과 관련된 논란은 시간이 흐를수록 약화될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신흥국들의 외환 위기 우려도 완화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낙폭이 과대함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부분도 주목될 수 있다.
다만 최근 중국의 4분기 GDP성장률, 제조업 PMI지수의 기준선 하회,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의 부진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에 대한 시각이 점진적으로 보수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과 더불어 내부적으로 코스피의 모멘텀이 부재한 것도 코스피의 방향이 상승으로 가기에는 어렵다. 특히 4분기 어닝 시즌이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함에 따라 올해 1분기 어닝에 대한 눈높이가 추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은 코스피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현재 설 연휴 이후 시장에 대해서는 일단 1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해 주목하고 단기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중기적으로도 현재 경기, 기업 실적에 대한 시각이 보수적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에 철저히 밸류에이션 높은 섹터를 중심으로 짧은 수익률 관점에서의 대응이 필요하다. 작년 말 대비 현재 섹터 내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을 꼽는다면 에너지, 화학, 철강, 소프트웨어, 전기전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