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전 MBC 사장, 경남 사천시장 출마··언론노조 "염치없다"

입력 2014-01-28 15:00


▲ 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김재철 전 MBC 사장 (사진=연합뉴스)



김재철 전 MBC 사장이 경남 사천시장에 출마한다.

김 전 사장은 28일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 고향 사천을 새롭고 강한 도시로 디자인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방송인으로서 평생 쌓아 온 경험과 연륜을 고향 사천의 발전을 위해 쓰겠다"며 "기자로서, 경영자로서 33년 이상 보고 느끼고 배운 모든 것을 투입해 작지만 강한 도시, 부자 사천을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과 지방의 힘을 합쳐 사천을 새롭고 강한 도시로 디자인하는 데는 제가 적임자임을 감히 자신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사장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공정방송 회복을 주장하며 170일간 파업을 벌인 직원들을 무더기로 해고·징계한 데 대해 "사장으로서 회사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최근 법원에서 직원에 대한 해고와 징계는 무효라는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 "회사에서 항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장 재임 시절 법인카드를 유용한 혐의로 최근 약식기소된 것에 대해서는 "주말에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이 소명되지 않아 1천100만원의 벌금형에 약식기소됐다"며 "그러나 최고경영자(CEO)는 주말이 없고 회사를 위해 집행한 것이기 때문에 정식재판을 청구하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출마에 대한 민주당의 비난에는 "대통령 선거에 패배한 화풀이를 저한테 한다"며 "민주당이 아직도 분을 삭이지 못한 것같다.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 전 사장의 출마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는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사장의 사천시장 출마선언을 강하게 비난했다.

노조는 회견문에서 "김 전 사장은 국민이 주인인 MBC를 철저히 파괴한 주범이다"며 "정권에 의한 언론 장악의 상징이었고, 사장 한 사람이 공영방송을 얼마나 망가뜨릴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인물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사장은 출마 선언이 아니라 국민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끝까지 출마의사를 굽히지 않는다면 모든 시민단체와 지역사회와 연대해 범국민적 심판을 받게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