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대표 전자업체 소니의 신용등급이 투기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자사 표준을 고집하는 등 급변하는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점이 소니의 몰락을 부추겼습니다.
이는 삼성 등 우리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보도에 박영우 기자입니다.
#박영우 기자 리포트 - 소니의 몰락 ‘신용등급 투기 수준 강등’
<앵커>
시대의 변화를 쫓아가지 않은 소니의 안일함이 이번 사태를 키웠습니다.
산업경제팀 임동진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소니의 추락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죠?
<기자>
1980~90년대 전자업계는 사실 소니의 독무대였습니다.
하지만 점점 브랜드 파워에만 의존한 제품들만 내놓으면서 변화를 쫓아가지 못했고 결국 후발주자였던 삼성, LG 등에 대부분의 시장을 내주게 됐습니다.
결국 2012년에는 전자분야에서 1조 4천억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고 그해 말에는 피치로부터 세 단계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지난 해에도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전통 가전제품에서 수익을 내지 못한지 이미 오래지만 소니는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고 이것이 결국 이번 사태를 부른 것입니다.
<앵커>
소니의 이번 사태가 세계 가전제품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기자>
이처럼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브랜드 파워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3분기 기준 세계 평판TV 점유율은 삼성과 LG가 1, 2위.
소니는 3위를 기록했습니다.
그 뒤를 TCL, 스카이 워스 등 중국 기업들이 바짝 쫓고 있습니다.
소니가 타격을 입게 되면 특히 중국 전자업체들로서는 기회가 생기는 셈입니다.
UHD TV 시장에서는 업계 1위인 소니가 주춤하게 되면 최근 북미와 유럽 등에서 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한때 전 세계 가전 시장을 이끌었던 소니의 몰락, 우리 기업들도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최근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전체 매출은 물론 순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모바일 사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3분기와 비교해 4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떨어졌습니다.
LG전자 역시 지난 해 스마트폰에 역량을 집중했지만 여전히 MC 부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기에 이르렀고 중소 후발주자들과의 경쟁도 심화됐기 때문입니다.
중국 업체들은 스마트폰은 물론 TV 등 가전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엔저로 인한 일본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도 무시못할 위협입니다.
결국 후발 주자들을 따돌릴 수 있도록 디자인과 기술의 발전 속도를 높이고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 않는다면 이번 소니 사태가 결코 남의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