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캐릭터+자연경관+주민 환상 조합..재미 업그레이드

입력 2014-01-27 11:41
'1박 2일'이 유려한 자연경관과 지역의 특색, 그리고 유쾌한 시민들을 더해 완벽한 조합을 이루며 프로그램 특유의 묘미를 제대로 살렸다.



26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에서는 경북 울진으로 '남자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지난주 멤버 개인의 캐릭터는 물론 그룹 캐릭터인 '쓰리쥐(3G)'와 LTE까지 자리를 잡고, 제작진과의 환상 '케미'(케미스트리)까지 자랑하며 프로그램 고유 색깔을 확실히 하기 시작한 '1박 2일'은 경북 울진 여행을 통해 여행 프로그램의 묘미까지 살리며 그야말로 '완전체'로 진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방송에서 특별히 눈에 띈 것은 브라운관에 펼쳐진 울진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 목적지로 향하던 중 멤버들은 해안 도로를 달리며 그림 같은 바닷가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고, 이 모습은 헬리캠을 이용해 눈이 시린 겨울 바다의 풍광을 안방극장까지 고스란히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불영계곡, 불영사, 죽변항의 모습 또한 차례로 공개되며 여행 프로그램인 '1박2일'의 묘미를 각인시켰다.

지역특색과 거기에 어우러진 주민들의 활약 또한 이날 방송을 살린 매력 중 하나. 죽변항을 찾은 멤버들은 지역 주민들을 만났고, 이곳에서 조업 중인 배와 선원들, 그리고 수협 직원들을 통해 바다냄새 물씬 풍기는 지역의 향취를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날의 백미는 '1박 2일' 멤버들과 죽변항 주민들이 편을 갈라 대결한 팔씨름 게임. 새벽 문어 잡이 조합 여부를 가리는 대결이기에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멤버들과 지역의 명예를 건 죽변항 주민들은 막상막하의 물러섬 없는 대결을 펼쳤고, 여기에는 이제 막 캐릭터가 자리 잡히기 시작한 '1박 2일' 멤버들의 색깔과, 바다사람 특유의 여유와 배짱까지 묻어 나와 제대로 볼거리를 제공했다.

고등학생을 상대로 '약골' 김준호는 "난 마흔 살"을 외치며 승리를 구걸한 끝에 '승' 판정을 받아내 초반부터 폭소탄을 터뜨렸고, 맏형 김주혁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팔이 넘어가는 '굴욕 패배'를 당해 특유의 허당 캐릭터를 고스란히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에이스로 활약한 데프콘은 유도선수 출신의 지역 주민을 만나 통쾌한 승리를 거둬 멤버들에게 환호를 안겼지만, 대장전으로 치른 결승에서는 아쉬운 패배를 맛봐 '1박 2일' 멤버들에게는 새벽 조업의 악몽을, 제작진에게는 방송 분량을 얻는 환희를 안겨 시청자들의 배꼽을 쥐게 만들기도 했다. 김종민은 죽변항팀의 에이스를 만나 그야말로 '농락'을 당해 데프콘으로부터 "넌 그냥 장난감이었다"는 굴욕의 평을 듣기도 했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겨울 바다 풍광에 가슴이 뻥 뚫린 기분이었다" "제작진과의 게임에 이어 주민들까지 더해지니 '1박 2일' 전성기적 모습이 되살아나는 기분이다" "김주혁 팔 그대로 넘어간 뒤 '맞아 맞아' 하면서 급수긍하는 모습에 배꼽 잡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1박 2일'의 시청률은 또 다시 상승하며 전국 기준 13.8%(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진=KBS2 '1박2일'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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