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근 신흥국 시장불안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추경호 1차관은 26일 은행회관에서 긴급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신흥국 시장불안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이지만 경계감을 가지고 향후 파급경로와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적인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될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급락하는데다 중국도 최근 제조업 지표 악화, 그림자 금융에 대한 우려 등으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엔화와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화되는 모습입니다.
지난 24일 선진국 증시는 신흥시장 불안 등으로 동반 하락했으며,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도 지난해 말 대비 32% 상승했습니다.
외환시장에서도 약세를 보였던 엔화가 강세로 돌아섰고, 반대로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 통화가치는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추 차관은 우리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인식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의 정도는 다른 신흥국대비 상대적으로 덜한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일부 신흥국 시장 불안과 관련해 △우리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 △불안이 장기화 될 가능성 △경제외적인 정책환경 문제 등 3가지 사항이 우리 경제의 하방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앞으로 긴장감을 가지고, 대외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이미 마련된 시나리오별 컨틴전시 플랜을 점검·보완해 어떠한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외채구조 개선, 재정건전성 유지 등 대외건전성 제고노력을 지속하면서 미국 등 선진국 경기회복세가 우리경제의 성장 모멘텀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