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주사 전환으로 경영권을 강화하려던 일동제약의 계획이 무산됐습니다.
2대 주주인 녹십자가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지주사 전환으로 오너 일가의 경영권을 강화하려던 일동제약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일동제약 2대 주주 녹십자와 3대 주주인 피델리티 자산운용사가 반대표를 던진 겁니다.
일동제약은 2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지주사 전환을 위한 회사 분할안을 표결했지만 부결됐다고 밝혔습니다.
표결 결과 찬성 54.6%, 반대 45.4%로 가결요건인 출석 주식수 3분의 2 찬성에 못 미쳤습니다.
일동제약은 이날 주총을 통해 존속회사인 지주사 일동홀딩스와 신설회사 일동제약으로 분할할 예정이었습니다.
지주사로 전환하면 일동제약의 자사주(3.32%)가 일동홀딩스에 귀속돼 일동제약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3% 가까이 늘어나면서 경영권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번 결과로 경영권이 위협받을 위치에 놓인 일동제약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는 녹십자와 치열한 지분 경쟁을 벌이게 됐습니다.
조순태 녹십자 사장이 그동안 제약사 M&A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인 발언을 한 만큼 일동제약 인수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지난해 8천800억 원의 매출을 거둔 녹십자는 일동제약(3천700억원)과 합병에 성공할 경우 연매출 1조원이 넘는 국내 제약업계 1위 회사에 등극할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