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Q 실적, 리스크 해소 VS 실적 정체?"

입력 2014-01-24 09:19
출발 증시특급 1부 - 용환석의 펀더멘탈 투자

페트라투자자문 용환석> 어제 코스피 지수는 중국 PMI지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1월 전체적으로 보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작년 연말 기대감 보다는 좋지 않다. 그 중에서도 대형 기업들의 저조한 실적이 원인 중의 하나인 것은 틀림없다. 현대차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회사이지만 실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불과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1위이긴 하지만 훨씬 규모가 커서 우선주까지 포함하면 18% 정도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한 기업이지만 코스피 지수를 이야기할 때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을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한 회사의 비중이 이렇게 큰 나라도 거의 없다. 그런데 1월의흐름을 보면 삼성전자의 주가가 많이 하락해 코스피 지수에 준 것은 틀림없다. 이것은 4분기 실적의 영향으로 볼 수도 있다.

실적이 좋았던 연초에도 삼성전자 미래 실적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4분기 실적 발표 전부터도 많이 반영됐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어떤 면에서는 우려감은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여진다. 또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장비,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까지 포함하면 비중이 더 크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처럼 코스피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하더라도 코스피 지수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작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IT부품주는 삼성전자 실적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에 대한 불안감이 있으면 그와 관련련이 전혀 없는 분야에서 주식을 고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나도 많은 주식을 제외하게 된다. 그런데 어떤 부분에서 회사는 좋은데 악재가 주가에 반영이 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잘 고르면 좋은 주식도 찾을 수가 있다.

오늘은 삼성SDI에 대해 설명을 드리려고 한다. 삼성SDI는 삼성SDI 본업도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을 15%를 가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규모는 삼성SDI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15% 가치도 중요한 부분이다. 삼성SDI는 처음에 브라운관으로 시작했고, 지금은 2차 전지가 주력 사업이다. 이 모든 분야를 보면 삼성그룹의 계열사가 아니었으면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회사임에도 틀림없다.

PDP는 처음 평판 TV가 나왔을 때에는 주력이었지만 지금은 LCD에 밀려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매출 비중도 계속 줄고, 2차 전지의 매출이 커지고 있다. 2차 전지 중에서도 스마트 폰에 들어 가는 소형 전지가 훨씬 큰 비중이다. 그리고 최근 삼성SDI가 각광을 받았던 분야가 자동차용 2차 전지다. 그 부분이 현재 매출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크지 않지만 계속 성장을 하고 있다.

또한 지금 초기이기 때문에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가 적자가 나고 있지만 향후에는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자세하게 보면 소형 전지는 최근 시장 점유을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삼성 갤럭시 휴대폰 판매의 호조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런 부분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전기차용 2차 전지를 만드는 주력 업체들이 과거 다른 분야에서 시작됐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경쟁사인 LG화학은 화학회사이고, 삼성SDI는 기존 2차 소형전지 만드는 회사이다. 그리고 미국의 존슨컨트롤즈는 자동차 용 납축 전지를 만드는 회사가 투자를 해 2차 전지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중국의 BID는 특이한 것이 소형 2차 전지를 만들지만 직접 자동차를 만든다. 어떤 회사든지 주식시장에서 다른 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경우에는 그 자체가 디스카운트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자동차용 2차 전지를 만드는 삼성SDI는 삼성전자와 관련이 없기 때문에 이런 면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SDI가 15%정도 가지고 있고 나머지 대부분은 삼성전자가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삼성SDI가 경영에 참여하는 정도가 적지만 주가에서는 지분 가치가 반영되기 때문에 큰 부분으로 살펴 봐야 한다. 처음 삼성에서 디스플레이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소니와 합작으로 시작했었다. 그 당시에는 TV용품이 주력이었다.

그러다가 소니 지분을 인수하면서 삼성전자에서 100% 사업을 했다. 다른 경쟁사와는 달리 소형 모바일 부분은 다른 별도 법인으로 사업을 하다가 2012년 초에 합병을 하면서 삼성 디스플레이라는 회사가 생기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우리나라의 전망사업이 TV였기 때문에 그 부분에 주력이 돼있었다. 그리고 대만의 경우는 노트북의 생산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주력이 돼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TV, 노트북의 성장세가 둔화돼서 실적이 좋지 않는다. 삼성 디스플레이도 매출비중에 비해 소형 부분의 영업비중이 크고 이익이 많이 난다. 이 부분은 아몰레드로 사용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독보적으로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스마트 폰 부분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아몰레드가 삼성전자 이외에서는 잘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망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어쨌든 삼성 디스플레이 자체는 상장사가 아니라 주가는 없지만 가치 평가를 할 수는 있다. 유사한 회사로는 LG디스플레이가 상장이 돼있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얼마 전 삼성 디스플레이의 자회사로서 미국의 코닝과 합작으로 만든 삼성코닝이라는 회사가 있었다. 그런데 코닝이 가지고 있던 지분을 인수하고, 그 자금으로 실제 코닝 본사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제 그 부분이 실제로는 우선주를 인수해 7년 동안 보통주 전환을 하지 못하지만 전환이 되면 미국 코닝 본사의 7.4% 지분을 차지하게 돼 1대 주주가 된다. 지분 가치의 자체가 삼성 디스플레이에 비해 큰 부분은 아니지만 전략적으로 중요한 부분이 있다.

코닝은 세계적으로 글래스 부분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차세대 기술인 고릴라 글래스라는 부분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의 지분을 차지하면서 유리하다. 그래서 지금의 가치 보다는 전략적인 가치가 많이 있는 부분이 특징이다.

결국 삼성SDI의 주가 측면에서 보면 삼성 디스플레이의 지분 가치가 굉장히 큰 부분이다. 삼성SDI의 가치를 현재 시장에서 평가하는 것과 반대로 보는 이유는 삼성SDI의 향후 미래의 성장동력은 전기차 부분이다. 다른 사업과는 달리 전기차는 예상은 할 수 있지만 어느 누구도 빠른 속도로 전기차가 보급이 되고, 어떤 속도로 성장하는 지는 알 수 없다.

반대로 현재 주가를 보면 저점에 가까운 것은 맞기 때문에 성장 속도를 가늠하긴 어려운 점이 있지만 지금 가격은 미래 성장 동력이 포함되지 않은 가격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