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이 정식 매각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1500억 유상증자'란 새로운 카드를 내놓았습니다.
동양증권의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23일 동양증권 매각 공고를 냈습니다.
매각 대상은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가 보유한 동양증권 지분 27.06%으로, 최종 인수자는 구주 매각과 함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구조입니다.
유상증자는 1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인수자) 방식 이며, 신주 발행주식은 7142만8571주 규모, 발행가액은 2100원으로 액면가의 절반 수준입니다.
이번 유상증자는 인수자에게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하고, 회사로선 자금 확충을 통한 재무 개선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여집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유상증자 결정은 어디까지나 옵션"이지만 "행사할 경우 총 지분 50% 이상을 확보할 수 있어 경영권을 명확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무엇보다 동양증권의 주가가 업계 불황과 일련의 사태로 크게 낮아져 있는 상황인 만큼,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불완전판매 보상이란 혹을 달고 있는 동양증권이 '신주 발행'이란 카드를 꺼내며 매각 절차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편, 안진회계법인은 오는 2월 4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고 같은달 26일쯤 동양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동양증권 측은 "3월 1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에 대한 특별결의 승인을 받아야 하니 그 이후에나 매각이 최종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4월 중 모든 매각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