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포커스] 'CJ포럼' 나영석이 말하는 '좋은' 방송 PD의 조건

입력 2014-01-21 18:11
수정 2014-01-21 18:12
“크리에이티브란 무엇일까...”



21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세상을 바꾸는 컬쳐토크 CJ 크리에이티브 포럼2(CREATIVE FORUM2)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서경석 이승기를 비롯해 김용범 PD, 나영석 PD, 신형관 상무, 이명한 국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약 2000여 명의 관객들은 2시간 동안 이들의 이야기에 웃고 감동하며 2시간을 보냈다.

창조적 문화 콘텐츠가 경제 산업 등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새롭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탄생된 문화 콘텐츠들이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CJ E&M은 기존의 틀을 과감히 벗어 던진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파격적인 시도를 통해 높은 인기를 누려오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Mnet ‘슈퍼스타K’와 MAMA(Mnet Asian Music Awards)다.

이에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김용범 PD, 나영석 PD, 신형관 상무, 이명한 국장은 이날 행사에 참여해 세상을 바꾸는 창조적인 힘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지난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들은 과거 자신들의 모습, 방송 PD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들도 솔직하게 털어놓았으며 자신들처럼 방송 PD를 꿈꾸는 이들에게 솔직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이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에이티브 PD 중의 한 사람으로서 솔직한 소회를 전했다.

화제가 된 것은 바로 ‘꽃보다 누나’의 나영석 PD와 이승기의 만남이었다. 이승기의 등장에 장내는 술렁였고 두 사람이 나누는 사소한 이야기에도 관중들은 크게 반응했다. 특히 네 명의 PD와 모두 인연이 있는 이승기는 “내 과거 모습이 담긴 영상이 많은 Mnet과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농담 섞인 말을 해 큰 웃음을 줬다. 이승기의 센스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공식적인 행사를 위해 메이크업을 한 나영석 PD에게 “화장이 정말 안 먹는다. 붕 떴다”라고 디스를 하는 등 남다른 친분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나영석 PD가 밝히는 이승기의 ‘회사 이론’이었다. 나영석 PD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승기 씨는 연예인도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취직을 해서 대리가 있고, 과장이 있고, 더 열심히 해서 승진하면 부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밟아 올라가려고 한다. 그 때 이 친구에게 이런 중심이, 뚝심이 있었구나 싶었다. 뚝심은 어느 시기에나, 어느 세대에나 똑같이 필요한 것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뚝심이나 기본기를 지키려 한다면 자신의 것을 지킬 수 있다. 자신의 환경에 맞게 변형해서 할 수도 있고. 지금 이 시기에, 이 순간에 지킬 수 있는 게 뭔지는 각자의 판단”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또한 나영석 PD는 이우정 작가와 계속해서 호흡을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도 단답형이 아닌, 큰 대답을 내놓았다. 나영석 PD는 “내가 좋아도 대중이 알아보고, 인정해주지 않으면 필요가 없다. 대중의 시선을 가장 많이 해야 된다. 대중의 호기심에 본인의 시선을 맞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대중이 웃는 시점에서 웃고, 감동하는 시점에서 감동을 해야 된다. 관객 1000만 명이 든 영화에 열광할 줄 알아야 된다. 마이너 장르가 좋다고 해서 그것만 파고든다면 대중을 절대 이해할 수 없다. 취향은 취향대로 있되, 대중의 생각을 이해해야 된다. 이우정 작가는 하루도 쉬지 않고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의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우정 작가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용범 PD, 나영석 PD, 신형관 상무, 이명한 국장은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당부했다. “우리가 그 때 무엇을 했다고 그걸 따라할 필요는 없다”고 말이다. 나영석 PD는 대학시절 연극동아리에 들어 연기자를 꿈꿨고, 이명한 국장은 밴드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싱어송라이터를 동경했다. 음악을 사랑했던 신형관 상무는 결국 음악 축제인 MAMA를 만들었다. 그렇게 이들은 지금 대한민국을 웃고 울리는 방송 PD가 됐다. 자신이 원하는 것,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끄집어내는 것이야 말로 크리에이티브의 시작 아닐까.(사진=CJ E&M)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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