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지난 17일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조달부문의 이사급 2명을 상무로 승진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달부문은 지난해 납품비리로 문제가 됐던 부문으로, 이번에 상무로 승진한 8명 가운데 박 모 상무와 최 모 상무는 조달부문 이사에서 같은 부문 상무로 각각 승진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예년과 달리 외부에 임원 인사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가 이같은 사항을 외부에 알리지 않기 위함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우조선은 이에 대해 "조달부문 상무 가운데 한 명은 풍력팀에서 최근 조달부문으로 온 인물로 이번 승진은 인물의 도덕성 논란과는 관련이 없다"며 "납품비리로 문제가 된 인원은 모두 일벌백계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한국경제TV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김용만 전무를 부사장으로 발령한 것을 비롯해 모두 13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대우조선이 승진 인사를 낸 임원급은 부사장 1명과 전무 4명, 상무 8명입니다.
이번에 승진한 김 부사장은 생산총괄을 담당합니다.
상무급인 구조설계팀장과 품질경영팀장, 영업팀장, 중국 블록공장 총경리는 이번 인사에서 각각 전무로 승진했습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이 인적 쇄신의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불거진 납품 비리와 관련해 임원 60명의 사표를 받는 등 대규모 물갈이를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사표가 수리된 임원은 10명으로 승진자보다 적었고, 퇴사자 가운데 2명은 자연 퇴직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측은 "지난해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일벌백계와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사를 진행하는데 시간이 걸려 인사가 예년보다 늦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