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오피스텔..되는 곳 따로있다

입력 2014-01-20 18:27
<앵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책으로 올해 주택시장의 회복론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존 주택 매입이나 분양 대신 대체 투자처로 각광받아온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어떨까요?

엄수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오피스텔.

올해부터 DMC내 회사들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임대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승곤 마포구 상암동 공인중개사

"상암동 DMC내에 상주해서 근무하는 젊은 분들 중에 결혼 앞두고 있는 신혼부부들이 12평짜리 방이 있다보니까 찾는 수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마포구 상암동 오피스텔의 연간 임대수익률을 보면 5년새 1.2%포인트 넘게 올랐습니다.

신분당선 개통 이후 수요가 늘어난 경기도 분당 정자동의 경우도 꾸준한 수익률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분양한 '상암 사보이시티 DMC'의 경우 최고 41.7대1의 경쟁률로 전 실 청약 마감됐습니다.

또 마곡지구의 '마곡 힐스테이트 에코' 오피스텔은 5일 만에 100% 계약이 완료됐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오피스텔 시장은 최근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률 감소의 우려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의 오피스텔 연간 임대수익률은 지난 2010년 5.75%에서 2012년 5.48%로 하락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5.43%까지 떨어졌습니다.

특히 최근 오피스텔 공급이 많았던 지역은 공실의 위험성이 높고 수익률도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2~3년간 6,000여실이 공급된 서울 송파는 수익률이 연일 하락세입니다.

<인터뷰> 송파지역 공인중개사

"수익률은 예전보다 좀 떨어졌죠, 아무래도. 공급이 많아졌으니까"

부산지역의 혁신도시인 부산 대연지구는 최근 5년간 수익률이 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특히 부산은 지난해 오피스텔 입주물량 3,636실에서 올해 6,403실로 76%나 증가해 공실의 우려가 큽니다.

지금같은 저금리 시대에 매달 고정적인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는 오피스텔 투자.

주변 공급량과 배후수요에 따라 수익률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

====<기자대담>====

<앵커>

오피스텔 공급과잉 논란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닌데요. 실제로 어느 정도 인가요?

<기자>

부동산 114자료를 보면 지난 2009년 전국적으로 5천실에 불과했던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지난해 3만9천여실로 8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서울에서만 1만1천실이 분양됐는데요. 특히 송파구는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3천1백실이 쏟아졌고, 마곡지구가 있는 강서구도 2천9백실이 분양됐습니다.

이밖에 경기도는 6천7백실이 인천은 3천3백실, 부산과 대구는 각각 3천7백실과 2천2백실이 분양됐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대형건설사들도 오피스텔 시장에 뛰어들면서 공급량이 급증한 것입니다.

입주물량도 지난 2009년 8천1백실에서 지난해는 3만2천실로 4배가 늘었습니다.

특히 경기도는 지난해 7천실이 입주하면서 4년새 5배가까이 늘었고, 인천과 부산, 대전도 각각 2~3배로 입주물량이 급증했습니다.

<앵커>

공급량과 입주물량이 늘면서 임대수익률은 떨어지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의 오피스텔 연간 임대수익률을 살펴보면.. 지난 2009년 5.95%에서 지난해에는 5.43%까지 떨어졌습니다.

경기와 인천 지방광역시도 같은 기간 0.2%~0.9%씩 수익률이 하락했습니다

특히 광주광역시는 10%대에서 7%대로 수익률이 급락했습니다.

이 같은 수익률 하락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전체적인 수익률은 떨어졌지만 일부 지역은 수익률이 꾸준히 오르면서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죠?

<기자>

공급과잉 우려속에서도 임대 수익률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영등포구 당산동과 영등포동 등 여의도 인근의 일부 상업지역은 최근 4년간 최대 2%까지 수익률이 올랐습니다.

신흥업무지구로 각광받고 있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역시 지난 2009년 2.75%였던 연간 임대수익률이 지난해 3.97%로 껑충 뛰었습니다.

상암동이 속한 마포구 전체 평균 수익률이 같은 기간 0.7%정도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입니다.

올 상반기부터 방송사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임대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터뷰>최정진 상암동 공인중개사 대표

"계절적으로나 상암동 발전되어가는 과정에서 젊은층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서 앞으로는 수요층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고 각종 기업들이 끊임없이 오게되는데 이렇게 되면 아마 유입되는 인구 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앵커>

수도권지역이나 지방 광역시쪽은 어떤가요?

<기자>

수도권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은 곳이 또 지방은 혁신도시 위주로 수익률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분당 정자동은 지난 2009년 4.31%였던 임대 수익률이 2011년까지 주춤하다 2012년 상승반전하면서 지난해 4.44%까지 올랐습니다.

분당구 전체 평균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서울 문정동은 지난해 입주가 시작되면서 송파구 평균보다 0.2%가 높은 5.05%의 수익률을 형성했고,

경기 고양시 탄현동과 정발산 동도 0.2~1%씩 올랐습니다.

혁신도시 호재가 있는 부산 서구 문현동은 임대 수익률이 8.82%로 부산시 평균 6.21%를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업무지구가 조성되는 곳이나 지방 혁신도시 등은 향후 상주인구가 늘면서 수익률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

"마곡이나 상암, 강일지구나 판교처럼 새로운 업무지구가 조성되면서 주변에 주거하는 인구, 기업의 입주로 인한 상주인구 등이 확실하게 보장되는 지역에서는 투자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다."

<앵커>

올해 오피스텔 투자 전망은 어떨까요?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급과잉 논란은 여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8천실이 늘어난 4만1천실이 입주를 시작하기 때문에 공실률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매각차익을 보충할 임대수입,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늘다보니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인터뷰>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

“오피스텔의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공급이 한정돼 있고 수요가 계속해서 유입되는 도심이나 강남권 등은 기본 수익률 정도는 예상할 수 있겠고 9호선이나 신분당선처럼 도심을 관통하는 새로운 수도권 전철 역세권이 형성되는 곳들, 경기도 GTX처럼 인구 유동성이 확보되는 지역에서는 소규모 오피스나 상가, 근린생활 시설들의 투자 수요도 계속적으로 집객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지난해 개발호재를 등에 업고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서울 강서 마곡지구, 상암DMC를 비롯해 지방 혁신도시 등 일부지역은 매매나 임대물량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이 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소액투자가 가능해 대포적인 수익형 부동산을 자리잡은 오피스텔..공급과잉 에 수익률 하락도 예상되고 있는데요 중심상업 지구를 중심으로 한 선별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신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