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다 나은 스위스 경쟁력 '직업교육 및 개방성'

입력 2014-01-20 09:14
수정 2014-01-20 09:29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박근혜 대통령의 스위스 국빈 방문을 계기로 스위스와 한국간 성과 차이를 분석한 결과 스위스의 직업교육 시스템과 대외 개방성 그리고 열린생각이 한국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전경련은 스위스에서 실용적인 청년 직업교육이 발달한 덕에 청년실업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위스의 대학진학률은 2009년 기준 29%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7%로 낮아진 반면 한국은 2012년 기준 대학진학률은 71.3%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3%로 스위스보다 높았습니다.

스위스의 실업학교 교육프로그램(VET·Vocational Education Training)에서 청년들은 실용적인 업무 수행 능력을 배우고 교육 참여 학생들은 학교에서 시간제 수업을 듣고 매주 1~3일은 기업현장에서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학 진학 대신 실업학교 교육프로그램(VET 과정)을 이수한 개인의 경우 사회에서 올라갈 수 있는 직책에 ‘유리천장’이 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실제로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 최고경영자(CEO)와 하인즈 커러 스위스경제연합회 회장 등은 모두 실업학교 출신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IMD 두뇌유출지수(Brain Drain) 평가에서 스위스는 2위를 기록한 반면 한국은 37위로 최하위권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스위스에는 세계적인 우수인재가 모이면 좀처럼 스위스를 떠나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위스는 또한 다양한 대외 개방정책으로 국제기구는 물론이고 유럽·글로벌기업 본사를 지속적으로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수 확보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전경련은 글로벌 기업의 본사가 스위스에 모이는 이유로 주변국 대비 유리한 세율(2012년 기준 21.2%)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국제경쟁력지수(GCI)인덱스 5년 연속 1위)을 비롯해 뛰어난 인적자원 경쟁력(지난해 인시아드 인적자원 경쟁력 조사 부문 1위)과 우수한 교통인프라(지난해 월드 트래블 어워드(World Travel Award) 항공분야 유럽 1위, 세계경제포럼 도로분야 세계 1위) 등을 들었습니다.

스위스는 관광경쟁력도 세계 1위 수준이어서 스위스 관광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5%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큰 점도 한국과 다른 점입니다.

전경련은 이와 관련해 한국은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가 10년째 좌초 중이며 경사 21도 이상 산지에는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규제가 있어 산악지대 관광 개발이 어렵다며 이런 규제들이 스위스와 한국의 관광산업 격차를 만드는 한 요인이라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