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2부 - 김영진의 M&A이야기
김영진M&A연구소 김영진> LIG손해보험은 작년 11월 19일에 매각을 한다고 발표했었다. 매각 사유는 LIG건설 사기성 기업어음 투자적 피해 보상책 때문이다. 이것이 발표가 됐을 때 M&A시장에서는 상당히 의구심이 있었다.
피해액이 2,000억~3,000억 원으로 추산되는데, 이것을 마련하기 위해 알짜 보험 회사를 매각한다는 것이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기업이 참여를 망설였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LIG에서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임하면서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 12월부터 보고펀드, 롯데그룹, KB금융이 끼어든 상황이다.
1959년 1월에 처음 설립됐는데, 그 당시에는 범한해상보험으로 출발했다. 1970년 4월에 럭키금성그룹, 지금의 LG그룹에 피인수됐다. 이후 1988년도에 상호가 럭키화재해상보험으로 바뀌었고, 1995년에는 LG화재해상보험으로 바뀌었다. 그 이후 LG그룹이 분할되면서 최대 주주가 LIG로 넘어가면서 2006년 4월에 LIG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 이후의 LIG손해보험을 중심으로 금융 회사를 꾸준히 인수, 설립했었다. 대표적인 예는 2008년 6월에 LIG투자증권을 설립하여, 현재 80%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 이후 LIG총수 일가가 법정 구속이 되면서 매각을 하겠다고 발표하여 M&A시장에 나왔다.
LIG손해보험의 자산 총계는 20조 4,000억 원이 넘고, 부채는 18조 8,000억 원이다. 그리고 자본 총계가 1조 5,000억 원이 넘는다. 이 1조 5,000억 원 가운데 이익잉여금으로 쌓아놓은 것이 1조 3,297억 원으로 상당히 어마어마한 이익잉여금이다. 영업이익을 작년 11월 말 기준으로 보면 2,107억 원을 달성했고, 당기순이익도 1,436억 원이 나왔다.
또한 시가총액을 어제 날짜로 계산해보면 1조 9,830억 원으로 현재 주가가 상당히 높게 형성됐기 때문에 시가총액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업계 순위는 국내의 손보업계 4위지만, 실질적으로 1위 업체인 삼성화재를 제외하고 2~4위의 순위는 무의미하다.
LIG손해보험의 지분 구조를 보면 최대 주주인 구본상 외 19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은 21.1%이다. 이 중 이번 M&A시장에 나온 지분은 20.96%다. 국민연금 9.47%, 우리사주조합 1.86%, 자기주식 13.82%를 가지고 있다. 이 13.82%때문에 KB금융지주가 끼어든 상황이다. 그리고 기타 소액 주주가 가지고 있는 지분은 53.75%다.
가장 먼저 인수 선언을 한 곳은 보고펀드였다. 보고펀드는 작년에 동양생명이라는 생보사를 인수하게 된다. 그래서 인수주체는 동양생명 보고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이름으로 뛰어든 상황이다. 인수 목적은 생보사를 인수했기 때문에 손보사도 인수를 하여 보험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 뛰어든 것이다.
두 번째 뛰어든 기업은 롯데그룹이다. 롯데그룹은 2008년에 인수한 손보사인 대한화재가 있는데, 현재 실적을 크게 나오지 않고 있다. 그래서 롯데손해보험의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 LIG손해보험 인수 작업에 뛰어든 상황이고, 그 외에 한화그룹, 메리츠 화재가 뛰어들었다. 같은 손보사들을 가지고 있는데 중위권 이하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롯데그룹, 한화그룹, 메리츠화재는 LIG손해보험을 인수함으로 인해 삼성화재 다음으로 2위권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그리고 어제 KB금융지주가 뛰어들었는데 KB금융지주도 LIG손해보험을 인수해 손보사 영역으로 들어 오기 위해 뛰어든 상황이다. 이 외에 사모투자펀드들이 고수익 창출을 위해 뛰어 들고 있다. 또한 외국계 손보사들이 뛰어 들고 있는데, 현재 에이스 손해보험이 적극적으로 뛰어 들고 있다.
LIG손보사의 M&A 향후 전망을 살펴 보면 인수 방식은 구두 인수 방식으로, 지분 20.69%와 경영권을 넘긴다. 예상 인수가는 현재 언론에서는 6,000~7,000억 원까지 나오고 있지만, 당사는 어제 날짜의 주가로 계산해 보면 1,156억 원이고,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다. 적정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는다면 5,000억 원 대에 인수가 가능한 회사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기 때문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높게 쳐줄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 경영권의 프리미엄이 얼마만큼 인정받느냐의 여부가 M&A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인수 작업은 금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1월부터 시작해 금감원의 허가까지 나오는 시간까지 계산해보면 상반기에는 모두 끝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나라의 손보사의 판도가 또 한번 흔들릴 수 있는 구조가 될 수 있는 M&A다.